삼성 타선이 꽉 막혔다.
지난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6으로 패했다. 득점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득점 찬스에서 집중력이 부족했다. 5회와 6회 두 차례 만루 기회를 놓친 게 패인이었다.
2-3으로 뒤진 5회 1사 후 김지찬의 중전 안타, 구자욱의 볼넷, 강민호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오재일. 두산 두 번째 투수 홍건희와 풀카운트 끝에 7구째 직구(149km)를 때렸으나 야수 정면으로 향했고 2루수-유격수-1루수 병살타로 이어졌다.

6회 선두 타자 호세 피렐라가 3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이원석의 중전 안타, 김헌곤의 우전 안타, 대타 강한울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또다시 찾아온 1사 만루에서 박해민(1루 땅볼)과 김지찬(좌익수 플라이)이 범타로 물러났다.
삼성은 8회 선두 타자 피렐라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날렸다. 오선진이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골랐다. 김헌곤은 벤치의 지시대로 희생 번트를 성공시켰다. 1사 2,3루. 강한울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피렐라가 홈을 밟았다. 박해민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더 이상 점수를 얻지 못했다.
삼성은 3-6으로 뒤진 9회 2사 후 구자욱의 우월 솔로포로 1점 더 따라붙었지만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지 못했다. 4-6 패.
허삼영 감독은 경기 후 "5회와 6회 두 차례 만루 찬스를 놓친 게 아쉽고 경기 감각을 논하기 그렇지만 공격적인 스윙을 해줬으면 좋겠다. 내일쯤 되면 타격감이 올라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2차전에 선발 백정현과 원태인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타선의 득점 생산 능력 향상이 더 절실한 시점이다. 선발 라인업의 변화도 불가피해 보인다.
구자욱(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과 피렐라(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는 제 역할을 다 했지만 박해민(5타수 1안타), 오재일, 강민호(이상 3타수 무안타)의 부진은 아쉬웠다.
잠실구장이 투수 친화형 구장이라고 불리지만 삼성 선수들에게 홈구장 같은 원정 구장이라 불릴 만큼 익숙하다. 벼랑 끝 위기에서 놓인 삼성이 잠실벌에서 포효할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