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만난 후 타율 1할대…부진에 빠진 트레이드 복덩이, 타순 바뀔까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1.10 13: 30

두산 트레이드 복덩이가 우울한 가을을 보내고 있다. 공교롭게도 친정 LG를 만난 뒤부터 타격 밸런스가 무너진 모습이다.
LG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던 양석환은 시즌에 앞서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이는 양석환의 야구인생전환점이 됐다. 이적과 함께 두산의 5번-1루수를 맡아 133경기 타율 2할7푼3리 28홈런 96타점 장타율 4할9푼의 맹타로 거포 본능을 깨웠기 때문. 그는 두산의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당당한 주역이었다.
양석환의 상승세는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계속됐다. 1일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가을야구 분위기를 익힌 뒤 이튿날 2차전에서 5타수 3안타 4타점 1도루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준플레이오프행을 이끌었다.

두산 베어스 양석환 / OSEN DB

양석환은 친정 LG를 만난 준플레이오프부터 부진을 겪기 시작했다. 과거 자신을 외면했던 LG를 향한 설욕 의지가 지나친 나머지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모습이었다. 그래도 4일 1차전에서는 2루타를 때려낸 뒤 유니폼 세리머니를 통해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2차전 5타수 무안타 2삼진, 3차전 5타수 1안타로 침묵했다. 준플레이오프 3경기 성적은 15타수 2안타 타율 1할3푼3리.
양석환은 플레이오프 상대인 삼성에게 올 시즌 15경기 타율 3할2리 6홈런으로 강했다. 특히 타자친화적인 대구에서 7경기 타율 3할2푼 5홈런 10타점을 때려냈다. 그러나 이전 시리즈에서 떨어진 타격감을 좀처럼 끌어올리지 못했다. 1차전 기록은 4타수 1안타였지만 안타가 3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나왔고, 2회와 6회 무사 1루 기회를 모두 살리지 못했다. 무엇보다 클린업트리오에 있으면서 4경기 연속 타점이 없는 부분이 아쉽게 다가온다.
두산은 이번 시리즈서도 예상을 뒤엎고 1차전에서 정규시즌 준우승팀 삼성에 기선을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제 1승이면 KBO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룰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여전히 전력은 열세이며 선수단은 지칠 대로 지친 상태다. 클린업트리오에서 화끈한 장타가 나오지 않는다면 언제 흐름이 상대로 넘어갈지 모른다.
그렇기에 2차전에서는 타순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형 감독은 “현재 김재환, 양석환을 붙여놓고 있는데 김재환의 감이 나쁘지 않은 반면 양석환은 좋지 못하다. 변화를 준다면 6~7번 정도인데 한 번 생각을 해보겠다. 현재 박세혁의 감은 좋다”고 라인업 재편성을 시사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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