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이어 오타니도 실패…23년째 亞 타자 '무관' 행크 애런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11.10 19: 21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도 실패했다. 메이저리그 아시아 타자들에게 23년째 허락되지 않은 행크 애런 상을 오타니도 놓쳤다. 
MLB 네트워크는 10일(이하 한국시간) 2021시즌 행크 애런 어워드 수상자로 아메리칸리그(AL)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내셔널리그(NL)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를 각각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만 22세로 역대 최연소 수상자가 됐고, 하퍼는 2015년에 이어 개인 두 번째 수상이다. 
메이저리그는 역대 통산 최다 755홈런의 주인공으로 지난 1월 작고한 애런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1999년부터 행크 애런 어워드를 제정했다. 그해 각 리그에서 최고의 공격력을 보인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올해까지 23년째 아시아 선수는 차지하지 못했다. 

[사진]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해 최종 후보에 오른 오타니가 첫 수상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타자로 155경기 타율 2할5푼7리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26도루 출루율 .372 장타율 .592 OPS .965로 활약했다. AL 장타율·OPS 2위, 홈런 3위, 도루·출루율 5위에 오르면서 선발투수를 겸업하는 역대급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행크 애런 상은 철저히 공격력에 의해 평가됐고, 오타니의 이도류 활약은 배제됐다. 161경기에서 타율 3할1푼1리 188안타 48홈런 111타점 출루율 .401 장타율 .601 OPS 1.002로 AL 출루율·장타율·OPS 1위, 홈런 공동 1위, 안타 2위, 타점 공동 5위에 오른 게레로 주니어의 타격 성적이 오타니보다 훨씬 좋았다. 
[사진] 시애틀 시절 스즈키 이치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타니에 앞서 일본 최고 타자였던 '천재' 스즈키 이치로도 행크 애런 상은 받지 못했다. 지난 2004년, 2007년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행크 애런 어워드 최종 후보에 오른 바 있지만 수상에 실패했다. 
특히 2004년에는 메이저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262안타를 기록, 1920년 조지 시슬러(257개)의 기록을 84년 만에 경신하며 타율 1위(.372)에 등극했지만 홈런왕(43개)을 차지한 매니 라미레스에게 밀렸다. 라미레스는 그해 OPS도 1.009로 전체 1위였다. 
한국인 타자로는 추신수(SSG)가 2009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 팀 대표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게 처음이자 마지막. 추신수는 그해 156경기 타율 3할 175안타 20홈런 86타점 21도루 OPS .883으로 활약했지만 최종 후보까지 가지 못했다. 그해 AL 수상자는 뉴욕 양키스 데릭 지터였다. 
[사진] 클리블랜드 시절 추신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재 행크 애런 상은 각 팀에서 대표 선수 1명을 결정하면 MLB.com 필진이 각 리그별 7명씩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 명예의 전당 멤버들로 구성된 전문가들과MLB.com에서 팬 투표를 통해 최종 수상자가 정해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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