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승 에이스 트리오 내세우고도 완패…매미의 삶 같았던 삼성의 가을 야구 [PO2]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11.10 22: 15

삼성은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10승 선발 트리오를 보유한 팀이다. 다승 1위 데이비드 뷰캐넌(16승)과 백정현과 원태인(이상 14승)이 44승을 합작하며 삼성의 정규 시즌 2위 등극에 큰 공을 세웠다.
6년 만에 가을 무대를 밟은 삼성은 10승 선발 트리오를 내세워 대권에 도전했으나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허삼영 감독은 두산과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두산은 조직력이 좋고 선수들이 7년간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노하우가 가장 큰 자산이다. 우리도 그 경험에 상응하는 준비를 해왔다. (1차전이 열리는) 9일에 모든 것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2차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2회말 1사 2루 삼성 선발 백정현이 두산 김재호에게 달아나는 1타점 적시 3루타를 허용한 뒤 강판되고 있다.  2021.11.10 /cej@osen.co.kr

삼성은 뷰캐넌을 1차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올 시즌 두산과 두 차례 맞붙어 1승 1패 평균 자책점 8.00으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허삼영 감독은 “뷰캐넌은 우리 팀의 에이스다. 상대 성적은 좋지 않지만 그건 정규 시즌 성적일 뿐이다. 단기전은 에이스가 나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뷰캐넌은 7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 호투했다. 하지만 타선의 응집력 부족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에이스를 내세우고도 첫 경기를 내준 삼성은 2차전에 선발 백정현과 원태인을 모두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결과는 실패. 첫 테이프를 끊은 백정현은 1⅓이닝 5피안타 1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세 번째 투수로 나선 원태인도 1⅓이닝 2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5회까지 9점을 내주는 등 일찌감치 승부의 추는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6년 만에 가을 잔치에 나선 삼성은 이틀 만에 시즌을 접어야 했다.
팀 타선도 제대로 터지지 않았다. 1차전 두 차례 1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고 2차전에서도 2득점에 그쳤다. 구자욱 홀로 고군분투했다. 
삼성의 2021년 가을야구는 7년의 기다림 끝에 7일만 사는 매매의 삶과 비슷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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