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KS 4전 전패보다 더 허무했던 삼성의 '이틀 짜리' 가을 잔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11.11 04: 07

긴 기다림 끝에 가을 잔치에 나섰지만 이틀 만에 막을 내렸다. 한해동안 열심히 노력했던 게 허무할 정도였다.
정규 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삼성은 두산과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고 격돌했다.
허삼영 감독은 “두산은 조직력이 좋고 선수들이 7년간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노하우가 가장 큰 자산이다. 우리도 그 경험에 상응하는 준비를 해왔다. (1차전이 열리는) 9일에 모든 것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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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6년간 기다려 주신 팬들께 너무 너무 감사드린다. 선수단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후회 없이 팬들에게 좋은 야구를 선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삼성은 플레이오프 1,2차전 모두 패했다. ‘10승 선발 트리오’ 데이비드 뷰캐넌, 백정현, 원태인 모두 투입했으나 1승도 챙기지 못했다. 타선은 득점권 상황마다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2010년 가을 무대보다 아쉬움이 더 컸다. 당시 삼성은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박한이는 타율 3할8푼1리(21타수 8안타) 1홈런 6타점 4득점으로 MVP에 등극했다.
2006년 이후 4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삼성은 SK에 4연패를 당했다. 1차전 5-9로 패한 데 이어 2차전도 내줬다. 3,4차전 모두 2-4 패배. 안방에서 SK의 정상 등극을 지켜봐야 했다.
한국시리즈 4전 전패의 후폭풍은 거셌다. 당시 삼성 지휘봉을 잡았던 선동렬 감독은 계약 기간 4년을 남겨놓고 용퇴의 형식을 빌어 물러났다. 
선동렬 감독 대신 사령탑에 오른 류중일 감독은 2011년부터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끌며 삼성 왕조를 구축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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