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든든할 수가 없다. 두산 17승 에이스 이영하가 이틀 휴식 후 또 다시 철벽투를 선보였다.
이영하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삼성과의 2차전에 구원 등판해 3⅔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한국시리즈행을 이끌었다.
지난 9월부터 불펜에서 자리를 잡은 이영하는 이번 가을 김태형 감독이 가장 믿고 쓰는 필승 카드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1⅓이닝 무실점 구원승을 시작으로 준플레이오프서 2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1.59(5⅔이닝 1실점) 호투로 플레이오프행을 견인했다. 7일 LG와의 2차전 4이닝 무실점 투혼의 66구가 결정적이었다.

경기가 없는 8일과 9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휴식을 취한 이영하. 그리고 이날 선발 김민규가 2이닝, 이어 나온 루키 최승용이 ⅓이닝만에 경기를 마치자 어김없이 사령탑의 호출을 받았다.
이영하는 5-0으로 앞선 3회 1사 1, 3루 위기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오재일에게 1타점 내야땅볼을 맞으며 선행 투수의 승계주자 한 명에게 홈을 허용했지만 강민호의 포수 파울플라이로 이닝을 끝냈고, 4회 2사 후 김헌곤-김상수의 연속안타로 처한 1, 3루서 박해민을 2루수 땅볼 처리, 실점을 막았다.
이영하의 구위는 갈수록 강해졌다. 구자욱-피렐라-오재일 순의 중심타선을 만난 5회 루킹 삼진 2개를 비롯해 삼자범퇴를 만든 뒤 6회 2사 후 김지찬의 볼넷에 이어 김헌곤을 유격수 땅볼로 막고 이닝을 끝냈다.
이영하는 10-1로 크게 앞선 7회 이현승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49개. 이날도 그의 등판은 대성공이었다. 경기 중반 삼성 타선을 완벽 봉쇄하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는 데 일조했다.
두산은 삼성을 최종 11-3으로 잡고 KBO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대업을 해냈다. 17승 에이스 이영하가 이번에도 미라클의 중심에 당당히 섰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