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구째 공이 156km…KBO 타격왕에 맞았던 일본 괴물, PS 데뷔전 10K 완봉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11.11 04: 31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로 도약한 야마모토 요시노부(23·오릭스 버팔로스)가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완봉승을 거뒀다. 일본 무대가 좁게 느껴진다. 
야마모토는 지난 10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21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CS) 제2스테이지 1차전에 선발등판, 9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으로 지바 롯데를 압도하며 오릭스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CS 데뷔전 완봉승은 퍼시픽리그 역대 6번째로 1-0 완봉승은 역대 3번째. 
1회, 2회, 4회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고 이닝을 시자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모두 범타 처리한 야마모토는 5회부터 9회까지 5이닝 연속 삼자범퇴 요리했다. 7회, 9회를 제외한 나머지 7이닝 모두 삼진을 뺏어냈다. 무사사구로 커맨드도 완벽.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는 투구로 1-0 완봉승을 완성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OSEN DB

1회부터 최고 157km 강속구를 뿌린 야마모토는 100구를 넘겨서도 힘이 빠지지 않았다. 9회 마지막 타자 나카무라 쇼고에게 던진 이날 경기 123구째 직구는 156km까지 측정될 만큼 힘이 넘쳤다. 최고 149km까지 나온 주무기 포크볼도 위력적이지만 제3의 구종으로 쓴 커브도 빛났다. 특히 1회 2사 2루에서 외국인 타자 브랜든 레어드에게 각도 큰 커브를 던져 루킹 삼진 처리, 이날 경기 유일한 위기를 넘겼다. 
경기 후 야마모토는 "이겨서 정말 기쁘다. 가슴이 두근거렸는데 이겨서 안심된다. 1회 팀이 선취점을 얻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지키려고 했다. 중간에 조금 더 점수를 내줬으면 좋았을 것이다"고 농담을 던지며 웃은 뒤 "어드밴티가 있긴 해도 1승이 중요한 만큼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생각으로 했다. 마지막에 일본 제일로 끝낼 수 있도록 전력으로 던지겠다"고 말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오릭스 버팔로스 SNS
지난 2017년 데뷔한 야마모토는 178cm로 투수치곤 작은 키에도 불구 부드러운 폼에서 최고 158km를 뿌리는 우완 정통파. 올해 26경기에서 리그 최다 193⅔이닝을 던지며 18승5패 평균자책점 1.39 탈삼진 206개 WHIP 0.85로 활약했다. 정규시즌에도 4번의 완봉승을 거두는 등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이닝, WHIP 1위를 독식했다.
야마모토의 맹활약에 힘입어 오릭스도 25년 만에 퍼시픽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CS에서 1승 어드밴티지를 안고 시작한 오릭스는 이날 1차전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을 마크, 일본시리즈 진출에 2승만을 남겨놓았다. 
이정후 /OSEN DB
지난 여름 도쿄올림픽에도 일본 대표로 참가한 야마모토는 준결승 한국전에서 선발등판, 5⅓이닝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올해 타율 3할6푼을 친 KBO리그 타격왕 이정후(키움)가 당시 야마모토에게 1회 우월 2루타에 이어 6회 동점의 발판이 된 우전 안타로 유일하게 2안타 멀티히트를 쳤다. 앞서 2019년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8회 구원으로 나온 야마모토에게 3구 삼진을 당했던 이정후는 2년 만에 멀티히트로 설욕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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