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원더우먼이 데뷔전 2경기에서 10골을 터트리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골(Goal) 때리는 그녀들’에서는 신생팀 평가전 마지막 경기인 FC 탑걸 VS FC 원더우먼의 대결이 그려졌다.
골키퍼 겸 주장에 박슬기, 수비 콤비 치타, 김희정, 투톱 공격수 황소윤, 송소희로 구성된 FC 원더우먼은 앞서 FC 아나콘다와의 첫 경기에서 황소윤, 송소희 투톱의 활약으로 전반전에서만 4골을 뽑아냈고, 후반전에서도 완벽한 콤비 플레이를 펼치며 두 골을 추가해 역대 최다 점수 차인 6:0으로 FC 아나콘다에게 완승을 거뒀다.

4골을 넣은 송소희는 "첫 골 이후에 컨디션이 더 좋아졌던 것 같다. 한 골을 제대로 넣으니까. 너무 짜릿했다. 공격수의 특권"이라며 기쁨을 만끽했고, 황소윤 역시 "제가 무대를 진짜 좋아하는데 무대에선 블랙아웃이 된다. 오늘도 그랬던 것 같다. 너무 재미있다. 해냈어 하는데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 (송소희와) 얼마나 더 죽이 잘 맞을까 기대가 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감독 이천수는 "기쁘다. 감독에게 우승을 향한 욕심이 생겼다. 불나방팀과 멋진 매치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면서도 "단점으로 생각했던 것이 송소희 선수는 너무 좋은데 체력이 너무 없다. 자기는 하고 싶은데 몸적으로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어서 이긴건 다행이지만 이제부터는 상대가 더 강하게 압박할 것이기 때문에 두려움을 가지면서 해야할 것"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원더우먼 팀은 승리의 기쁨도 잠시 "다음 경기가 너무 걱정이다. 몸싸움 조심해야 한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이내 "몰골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입술 바르는 것도 사치다. 이쁘게 나오면 뭐해 이기면 장땡이지"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FC 탑걸 역시 첫 경기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 원더우먼을 견제했다. 최진철 감독은 "송소희가 기술은 좋은데 힘이 약하다. 압박 수비로 실책 유도해야 한다. 황소윤은 왼발 슈팅을 주로 한다. 경로 차단으로 봉쇄해야 한다. 페널티 라인에서 확실한 수비를 하고, 상대팀이 공격력이 좋기 때문에 전반에는 수비를 강화할 것"이라고 섬세하게 전략을 세웠다.
데뷔전 마지막 경기인 두 팀의 경기가 시작됐고, 송소희와 황소윤은 앞서 보여준 환상의 호흡으로 탑걸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탑걸 또한 작전대로 단단한 수비를 펼치며 쉽사리 골문을 내주지 않았다. 그때 골키퍼 아유미가 핸드볼 반칙을 했고, 원더우먼이 유리한 위치에서 간접 프리킥을 하게 됐다. 키커로 나선 김희정은 공을 감아 찼고, 아유미 몸에 맞고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기세를 몰아 원더우먼의 공세가 시작됐지만 바다가 육탄 방어를 하며 기회를 차단하며 철벽 수비를 했다. 후반전에서는 탑걸이 공격으로 전환해 승부수를 띄웠다. 마침 치타가 위험지역에서 핸드볼 반칙을 했고, 심판은 VAR 확인 후 탑걸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바다는 깔끔하게 골을 성공시켰고, 승부는 원점이 됐다.
탑걸의 공세 속 송소희와 황소윤이 차례로 탑걸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아유미가 2번의 슈퍼세이브를 펼쳐 감탄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어진 치타의 코너킥을 받아 황소윤과 송소희가 연속으로 슈팅을 펼쳤고, 황소윤의 슈팅에 공이 바다의 몸을 맞고 들어가 다시 원더우먼이 앞서가게 됐다.
경기 막바지 모두 체력이 고갈된 가운데 탑걸 전원이 공격에 가담했지만 중간에서 공을 가로챈 황소윤의 패스에 송소희가 그대로 공을 받아 논스톱으로 골을 넣어 3대1을 만들어냈다. 경기를 1분 남기고 바다의 반칙에 황소윤이 프리킥을 차게 됐고, 바로 슈팅을 때린 황소윤은 그림 같은 원더골을 넣었다.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고, 4대1로 FC 원더우먼이 승리를 거뒀다.

원더우먼의 활약에 지켜보던 다른 팀 선수들도 혀를 내두르며 원더우먼 팀의 실력을 인정했다. 원더우먼과 탑걸은 경기가 끝난 후 "우리 안다치고 잘했다"며 서로를 격려해 훈훈함을 더했다.
이천수는 "수고많았고 우리는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 부족한 부분은 당연히 있지만 오늘 경기는 완벽했다. 5명이 하나돼서 잘해준 것 같아 기쁘다. 우리는 들켰고 다른 팀이 우리를 견제할 것이기 때문에 강한 팀이 우리에게 다가온다는 생각을 해야한다"며 리그전을 향한 투지를 불태웠다.
이처럼 데뷔전 2번의 경기로 압도적인 실력을 뽐낸 FC 원더우먼이 리그전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골 때리는 그녀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