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홍천기’와 ‘원더우먼’에 연이어 출연하며 열일 행보를 펼친 배우 송원석이 드라마를 마친 소회를 밝혔다.
송원석은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원 더 우먼’과 ‘홍천기’를 1년정도 촬영했다. 열심히 촬영한 만큼 시청률도 잘나와서 행복한 기분으로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빌런 재벌가에 입성한 불량지수 100% 여검사의 ‘더블라이프 코믹버스터. 지난 6일 종영한 ‘원 더 우먼’은 마지막회로 최고 시청률 17.8%를 기록, 뜨거운 화제속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송원석은 “하락기 없이 계속 시청률이 올라가서 나중에는 20%도 조금 기대하기도 했다. 이뤄지진 못했지만, 시청자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행복하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극중 송원석은 한주그룹 차남이자 각종 화려한 찌라시의 주인공 한성운 역을 맡았다. ‘홍천기’에서 북방 부족 최고의 무사 무영 역으로 우직한 모습을 보여줬던 송원석은 한 작품을 다 마치기도 전에 ‘원 더 우먼’ 촬영을 이어가며 극과 극 캐릭터를 오가며 연기를 해야했다.
이에 그는 “무영이는 완전히 사극톤의 우직한 캐릭터고, 성운이는 현대극의 능청스러운 캐릭터다. 전혀 다른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하다 보니 처음에는 혼란스러웠다. 그래도 촬영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고, ‘원 더 우먼’을 촬영하기 전날에는 예능프로그램을 많이 보면서 무거움을 풀고 난 후 촬영에 임했다. 그래서 크게 문제점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성운은 강미나(이하늬 분)와 정략 결혼한 사이지만, 내연녀와 불륜을 저지른 데 이어 아내에게 외도 장면을 들키고도 당당한 반응을 보이며 명실상부 ‘똥차’ 면모를 드러냈다. 송원석 역시 “성운이는 대본 상에서 밉상 짓을 너무 많이한다”고 인정하면서도 “미워할 수밖에 없는데 밉지 않게 느껴지도록 연기하는 게 목표였다. 그래서 허당미도 많이 집어넣었고, 능청스러움도 묻어나도록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특히 송원석은 기회가 된다면 “로맨틱 코미디를 너무 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원 더 우먼’ 속에서도 조연주(이하늬 분)와 한승욱(이상윤 분)의 통쾌한 복수가 끝난 후 한성운과 강미나의 사랑 이야기가 더 담기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그간 조연으로서 “비운의 스토리가 많았다”고 털어놓은 그는 “원래 로맨스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 그런데 ‘원 더 우먼’을 하면서 하늬 누나랑 상윤이 형이 꽁냥꽁냥 하는 게 귀여워 보이더라. ‘이제 저렇게 이루어질 수 있는 사랑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배우로서 활동을 시작해 어느덧 10년차에 접어든 송원석. 그는 그간의 시간을 돌아보며 “데뷔하고 쭉 일했던 게 아니라 일도 못하고 오디션 떨어지고 했던 시간이 길었다. 그 기간 중 절반 정도는 고생 했다. 그땐 조바심도 많이 났고 조급했던 마음이 컸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은 “다 내려놓고, 흘러가듯이 부드러워졌다. 많이 바뀐 것 같다”며 “돌이켜보면 힘든 시간이 있었으니 지금처럼 느긋하게 큰 욕심을 내지 않고 연기할 수 있지 않나 싶다. 간절했던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 모습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항상 겸손하게 살려고 노력한다는 점은 그대로였다고. “오히려 예전이 더 거만했다. 나만의 자격지심이 있었다”고 회상한 그는 “앞으로 활동하면서도 거만함, 나태함은 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항상 겸손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번 한성운 역을 통해 처음으로 코믹 장르에 도전했던 송원석은 “코믹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어떤 장르도 노력하면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게 해 준 캐릭터”라며 “연기의 전환점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정한 배우로서 가장 큰 목표는 모든 역할을 다 소화하고 싶다는 것이다. 어디에 치우치지 않고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저의 목표”라고 밝혔다.
2021년을 ‘홍천기’와 ‘원 더 우먼’으로 꽉 채운 송원석은 올 한해를 “행복했던 해”라고 표현했다. 작품 준비를 하며 힘들었지만, 시청률이 잘 나오고 좋은 반응을 받으면서 모두 해소됐다고. “저한테 칭찬해주고 싶은 한해였다”고 돌이켜본 그는 “내년에도 소처럼 계속 일할 생각이다. 묵직한 캐릭터를 만나서 모든 걸 쏟아부어서 내년에도 좋은 반응을 얻고 싶다”고 소망했다.
송원석은 ‘원 더 우먼’이 종영하기도 채 전에 일찍이 차기작을 확정했다. SBS 새 드라마 ‘사내 맞선’에 이민우 역으로 합류, 촬영에 한창이라고.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사내 맞선’은 완벽한 재벌 3세 강태무(안효섭 분)와 우연한 사고로 자신의 회사 대표인 그와 맞선을 보게 된 신하리(김세정 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달콤 살벌한 사내 로맨스. 송원석은 “‘홍천기’ 무영이와 ‘원 더 우먼’ 성운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자상한 셰프 캐릭터”라며 “안효섭, 김세정과 삼각 아닌 삼각관계를 그릴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정말 한성운 캐릭터를 분석하고 하느라고 열심히 노력 많이 했는데, 캐릭터를 너무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이렇게 또 힘을 얻어가는 것 같아서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좋은 연기, 좋은 작품으로 찾아 뵐테니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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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타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