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연장 계약 질문은 하지마!' 에인절스와 에이전트의 함구령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1.11.11 11: 13

[OSEN=LA, 이사부 통신원] 이번 오프시즌 엄청난 FA(자유계약선수)들이 쏟아지면서 그들의 계약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2021시즌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연장 계약과 관련된 소식을 기다리는 팬들도 많다. 이로 인해 추측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고, 구단과 에이전트에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에인절스와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CAA 스포츠의 네즈 발레로는 오타니의 계약과 관련된 어떠한 질문에도 에이전시의 규정을 내세우며 입을 닫고 있다.
이미 페리 미내시언 에인절스 단장이 취재진의 오타니와 연관된 질문에 대한 대답을 거절한 데 이어 11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칼스베드에서 열리고 있는 단장 회의에 참가한 발레로 에이전트도 "우리는 (오타니의) 계약이나 연장 등과 관련해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며 구단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사진] 에인절스가 팬들에게 선물했던 오타니 쇼헤이 티셔츠.ⓒ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타니의 계약에 따르면 2021년 그의 연봉은 300만 달러, 2022년은 550만 달러밖에 되지 않는 데다 2023년까지 에인절스와 계약이 돼 있는 상태다.
대신 발레로는 오타니가 에인절스에서 "아주 행복하게 있다"고 했다. 그는 "그는 에인절스 조직의 일부인 것을 좋아한다. 어떻게 될지는 두고 보자"고 말했다.
오타니는 현재 가장 강력한 MLB '올해의 선수' 후보이고 타자로서는 46홈런에 100타점, 투수로서는 평균자책점 3.18에다 156탈삼진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오타니는 지난겨울 중재 자격을 갖춘 선수로서의 첫 협상에서 에인절스와 2년 85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이때만 해도 이 계약이 어느 정도 타당해 보였다. 오타니는 그전 세 시즌에서 부상으로 인해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한 데다 타자와 투수를 겸하는 선수가 중재 청문회를 거친 전례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투타에서 모두 맹활약을 펼치며 에인절스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자 상황은 급변했다. 에인절스에서는 2024년 그가 FA가 되기 전에 장기 연장 계약으로 그를 붙잡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여기에다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던 오타니가 시즌 막판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팀 성적에 실망감을 드러내는 바람에 그가 에인절스에 계속 머물 생각이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마저 생겨나기 시작했다.
발레로는 "에인절스가 더욱 경쟁력이 있는 팀이 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면서 "그들은 역동적인 팀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들이 그를 돕기 위해  필요한 몇 가지 일만 더 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현재 분위기로는 아직은 에인절스와 오타니가 연장 계약을 논의하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대신 에인절스는 오타니가 말했듯이 '이기는 팀'을 만들기 위해 이번 오프시즌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sb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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