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서는 매해 11월만 되면 예상치 못한 사건, 사고에 몸살을 앓았다. 유독 11월에 사건사고가 많아 '11월 괴담'이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 올해 11월에도 크고 작은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잔인한 11월' 중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겼던 과거 11월 11일을 'OSEN 타임머신'과 함께 살펴봤다.
# 2010년 배우 유동숙 신종플루 사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난해와 올해를 집어삼키고 있지만 10년 전에는 신종플루가 있었다. 그리고 연예계에도 그 희생자가 나와 충격을 안겼다. 로마국제영화제에 초청됐던 배우 유동숙이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

영화 ‘심장이 뛰네’(감독 허은희)의 주인공 유동숙은 2010년 10월 29일 허은희 감독, 배우 원태희와 함께 제 5회 로마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뒤 귀국해 몸살과 호흡곤란 증세를 겪다가 2주도 안 된 11월 11일 세상을 떠났다.
당시 소속사 측은 “로마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어 다녀온 배우 유동숙. 하지만 병명을 알 수 없는 심혈관질환으로 갑자기 명을 달리했다”며 “항상 무대 위에서 몸을 불사르던 배우 유동숙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한편 유동숙은 부산여자대학교 무용학과를 졸업한 뒤 독립영화 ‘사자성어中-원적외선’, ‘지독한 증후군-접촉’, ‘어려운 부탁’ 등에 출연했다.

# 2013년 연예계 도박 파문
2013년 11월 11일에는 연예계가 도박 파문으로 술렁였다.
이수근, 탁재훈, 토니안, 양세형, 붐, 토니, 앤디 등이 거액의 도박을 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 현재 우리나라 예능계를 종횡무진하고 있는 인물들이 포진된 만큼 파장도 컸다.
이들은 혐의를 모두 인정한 뒤 즉각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자숙에 들어갔다.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던 이들이라 충격은 컸지만 자숙을 거친 후 방송에 복귀해 활발한 활동 중이다.

# 1977년 이리역 폭발사고
1977년 11월 11일 지금의 익산역인 당시 이리역에서 화약 폭발사고가 발생했고 500m 떨어진 곳에 있던 하춘화의 공연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공연장 지붕이 무너져 내렸고 도시 전체가 암전된 상황에서 하춘화는 죽음을 맛봤다.
그를 구출한 이가 바로 개그맨 이주일이었다. 당시 이주일은 머리 위로 벽돌이 떨어져서 두개골 함몰 부상을 당했는데도 하춘화를 살리려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 걸로 알려졌다. 결국 하춘화는 이주일의 머리를 밟고 담을 넘어 함께 목숨을 구했다.
이때를 떠올리며 하춘화는 2002년 폐암 말기로 세상을 떠난 이주일을 다시 한번 추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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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동숙, OSEN DB,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