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KS 진출’ 두산, 이강철 감독 “가장 확률이 낮았던 팀, 잘한다는 말밖에” [수원 톡톡]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11.11 13: 25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올라올 가능성이 가장 적었다. 다들 생각하지 못했을 것”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 전 인터뷰에서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리그 4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키움을 1승 1패로 꺾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LG를 2승 1패로 격파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삼성을 2승으로 제압하는 기염을 토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 /OSEN DB

이강철 감독은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올라올 가능성이 가장 적었다. 두산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다들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두산도 대비를 하기는 했지만 경기를 보니 정말 잘하더라. 두산이 올라온 것이 좋기도 하고 안좋은 것 같기도 하다”라며 복잡미묘한 심경을 밝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두산보다 KT가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일궈낸 두산의 가을야구 경험과 기세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이강철 감독은 “작년 가을야구에서 만났던 생각도 났다. 명장을 만드는 경기가 나왔다. 김태형 감독이 명장답게 잘했고 두산 선수들도 확실히 잘했다. 1선발이 없이는 시리즈 승리가 쉽지 않다고 봤는데 두산이 1선발도 없이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왔다. 그래도 한국시리즈는 7전4선승이라 다르지 않을까 싶다”라며 두산의 상승세를 경계했다.
KT는 작년과 달리 올해는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이강철 감독은 “작년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작년에는 플레이오프를 이겨도 시리즈를 한 번 더 이겨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올해는 한 번으로 끝나니까 부담이 덜하다. 잠깐이지만 1위라는 여유도 있다. 시즌 최종전과 1위 결정전 경험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선수들도 작년보다는 편안하고 안정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두산도 이제는 우승 욕심이 날 것”이라고 말한 이강철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나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까지는 두산 선수들이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막상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이상 우승 욕심이 날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정규시즌 우승을 했다는 편안한 마음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승을 해야한다는 부담감도 있다”라며 선수들의 멘탈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KT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한화와 연습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우천 때문에 일정이 약간 틀어졌지만 한화의 협조로 11일과 12일 두 차례 연습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 이강철 감독은 “정말 고맙다. 서산에서도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소형준이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나름의 소득이다”라며 한화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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