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영화 아닌 상업 영화” ‘탄생’ 윤시윤X이호원X안성기X정유미, 김대건 신부 삶 그린다[종합]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21.11.11 16: 41

 한국인 첫 사제 김대건의 삶이 영화로 다시 태어난다. 우리가 몰랐던 김대건을 표현하기 위해 박흥식 감독과 윤시윤, 이호원, 안성기, 정유미 등이 힘을 합쳤다. 종교 영화가 아닌 상업영화로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문회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 영화 ‘탄생’(제공 아이디앤플래닝그룹/라파엘픽쳐스 제작 민영화사 감독 박흥식) 제작 발표회에 박흥식 감독, 윤시윤, 안성기, 이문식, 정유미, 이호원, 송지연, 하경 임현수 등이 참석했다.
‘탄생’의 자문위원을 맡은 김홍신 작가가 환영사를 시작했다. 김홍신 작가는 “김대건 신부님은 웅혼한 한국인의 징표이자 장엄한 정신사다. 그의 순국은 끝이 아니라 한국의 현명한 진화를 이끌었다. 인류애의 열매가 됐다. 김대건은 새남터에서 ‘영원한 생명이 시작하려고 합니다’ 라고 말하며 하늘에 올랐다. 영화가 잘 완성되서 마음 고달픈 세상 사람들에게 따듯한 햇살을 안겨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배우 윤시윤이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 rumi@osen.co.kr

영화 ‘탄생’을 시작한 남상원 회장은 영화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남 회장은 “이 영화의 제작 홍보 배급 비용이 150억원 정도 예상된다. 작년부터 1년간 준비해서 이달부터 촬영에 들어가고 내년 11월에 개봉할 예정이다.10m 돛단배를 타고 상해에 가서 신부 영세를 받고, 그 배로 강경포로 돌아왔다. 김대건은 항해술을 배우고 해적도 물리치는 그런 이런 많은 것들을 영화를 통해서 보여드릴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정유미가 제작발표회에서 미소 지으며 머리카락을 넘기고 있다. / rumi@osen.co.kr
‘탄생’은 청년 김대건이 성 김대건 안드레아로 탄생하고 또 안타깝게 순교하는 과정을 최초로 그린 작품.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최초로 프로모 영상이 공개 됐다. 프로모 영상에서는 쏟아지는 폭풍우 속에서 험난한 풍랑을 헤쳐나가는 김대건 신부의 모습이 담겨 있다.
박흥식 감독은 영화 ‘탄생’을 통해 김대건 신부의 삶을 재조명하겠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천주교 소재를 가진 영화지만 재미와 감동을 모두 갖춘 극 영화다. 김대건 신부의 10년 동안의 짧은 삶과 안타까운 죽음을 다루고 있다. 조선 근대화의 길을 열어젖힌 한 사내의 모험이다. 김대건 신부의 삶에 대해 천주교인이어서 관심을 두지 않았고 천주교내에서 첫 신부라는 것과 첫 사제라는 것에만 집중했다. 김대건 신부는 불란서의 군함을 타고 아편전쟁을 목격했다. 이 영화가 우리 역사에서 김대건 신부를 올바르게 자리매김하게 만드는데 일조하기를 바란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단순히 김대건 신부의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지금 김대건 신부를 필요로한다. 조선에 콜레라가 창궐했다. 200년이 지난 지금 코로나19가 창궐했다. 팬데믹 시대에는 불평등이 심화된다. 팬데믹 이후 우리가 탄생시켜야할 미래는 김대건의 신부의 삶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안성기가 제작발표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 rumi@osen.co.kr
윤시윤은 김대건 신부 역할을 맡았다. 윤시윤은 “200년전 신앙과 시대를 앞서갔고 시대를 앞서가며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내걸었던 인물을 보여드릴 예정이다”라고 자신의 역할을 소개했다. 이호원은 두 번째 신부가 되는 최양업 신부 역할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안성기는 유진길이라는 역관으로 김대건과 최양업을 마카오로 유학 보내는 일을 했다. 정유미는 많은 천주교 신자를 도왔던 궁녀 박희순으로 열연을 펼친다.
이외에도 이경영, 신정근, 김광규 등의 배우들도 ‘탄생’에 출연할 예정이다.
박흥식 감독은 김대건 신부의 새로운 면모를 영화에 소개하겠다고 했다. 박 감독은 “김대건 신부의 삶에 대해 새로운 것을 많이 아게 됐다. 김대건 신부님이 서해를 횡단한 것 자체가 무모했다는 학자도 있다.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총을 준비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상해에 가서 주교님과 신부를 모셔올 정도면 자신감이 없으면 할 수 없다. 신부님 에리곤 호에서 항해술을 배웠다. 이외에도 근거들을 하나 하나 찾아서 우리 영화 속에 남길 것이다”라고 밝혔다.
윤시윤은 실존 인물인 김대건 신부를 연기하는 부담감을 털어놨다. 윤시윤은 “작품 자체를 제안 받은 것이 영광이었다. 고민할 시간도 없이 배우로서 사실 이런 인물을 맡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의 임하는 각오는 영광이다. 큰 책임감과 부담 속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영광스럽지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부담감도 있다. 지금도 용기를 얻고 있다. 다른 작품보다 큰 용기와 도전 정신 필요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배우 송지연이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 rumi@osen.co.kr
이호원은 천주교 신자로서 작품에 참가했다. 이호원은 “천주교를 위해서 희생하는지 처음에는 와 닿지 않았다. 종교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작품이 더 궁금해졌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주교를 공부하기 위해 성당에 다니고 있다. 대본을 보면서 느끼는 점은 신앙 때문이 아니라 조선시대에 평등이라는 개념이 없을 때, 인간은 평등하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큰 충격이었다. 그런 큰 힘들이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안성기는 천주교 신자로서 영화에 참여했다. 안성기는 “유진길이 큰 역할이 아니다. 시나리오를 보고 느낌이 좋았다. 그래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박흥식 감독은 종교 영화가 아닌 상업영화라고 분명히 했다. 박 감독은 “김대건 신부가 아편전쟁 한 가운데 있었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거기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김대건 신부가 조선에 천주교를 전파하기 위해서 목숨을 걸었다면 종교 영화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김대건 신부는 조선의 미래에 천주교의 신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반적인 상업영화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흥식 감독은 ‘탄생’의 멜로 라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감독은 “지린 역을 맡은 송지연과 윤시윤이 약간의 썸 타는 분위기가 있다. 다른 신부님에게 대본을 보여드렸더니 러브라인이 더 세도 된다고 해서 놀랐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윤시윤 역시 “남여간의 러브라인은 모르지만 브로맨스는 확실히 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윤시윤은 김대건 신부라는 역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남겼다. 윤시윤은 “이 영화에 출연하다고 했을 때 정말 많은 축하를 받았다. 그만큼 김대건 신부를 그리워하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메신저가 되기 때문에 무게감이 느껴진다. 그리워하신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남겼다. 안성기는 “천주교 영화가 개봉했는데 많은 공감을 얻지 못했다.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되야겠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고백했다.
‘탄생’은 2022년 11월 개봉할 예정이다. /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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