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최하위→창단 첫 1위’ 모두 경험한 36세 베테랑 “우승 할 수 있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11.12 08: 17

KT 위즈 박경수(36)가 첫 한국시리즈에 도전하는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박경수는 지난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 8번 2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KT는 2-0으로 승리하며 기분좋게 한국시리즈를 준비했다.
2015년 1군에 합류한 KT는 2017년까지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2018년에도 9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2019년 2게임차로 아쉽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이후 지난해 리그 2위를 기록하며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올해는 삼성과 1위 결정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KT 위즈 박경수. /OSEN DB

“MVP도 한 번 해보고 싶다”라며 한국시리즈 진출 포부를 밝힌 박경수는 “데일리 MVP도 하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은 많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정규시즌 우승하고 뭘 그렇게 우냐고 놀림받았는데 눈물이 나오는 걸 어떻게 하나”라며 웃었다.
박경수는 2003년 LG에 입단해 프로에 데뷔했고, 2014시즌 FA 자격을 얻어 KT로 이적했다. 10구단 KT의 2015시즌 첫 1군 무대부터 함께 했다. 박경수 개인도, 팀 KT도 첫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다. 
“1군에 올라와서 무시를 많이 받았다”라며 최하위에 머물렀던 순간을 떠올린 박경수는 “우리와 경기를 하면 상대팀에서 페이스가 좋지 않은 선수들도 다 경기에 나오고 싶어했고 안타를 못치면 엄청 억울해했다. 다들 ‘KT와 언제 만나나’하면서 기다렸다. 우리는 그걸 보고 느꼈다. 내 마음속에는 그런 감정이 많았던 것 같다. 후배들도 잘 성장했고 그 과정을 옆에서 다 지켜봤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니 저절로 눈물이 났다”라며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야기했다.
한국시리즈 상대 두산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던 상대다. 당시에는 두산이 KT에 3승 1패로 승리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박경수는 “두산이 확실히 가을에는 정말 강한 팀이다. 하지만 우리도 자신 있다. 내가 크게 세리모니를 하고 포효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1위 결정전에서 자연스럽게 그런 모습이 나왔다. 다들 내 세리모니가 나오면서 이겼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너무 과해도 안좋겠지만 한국시리즈에서 팬들과 함께 그런 분위기를 가져오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 모두 특별히 말을 안해도 자연스럽게 그런 모습이 나올 것 같다”라며 분위기 선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섰던 박경수는 “작년에 처음 가을야구를 해보니 1회 수비 나갈 때부터 긴장감이 확 다가왔다. 경기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카메라가 조금 더 많네’ 정도로 생각했는데 막상 경기에 나가니까 긴장이 됐다. 아웃 카운트를 하나를 잡고 나서부터 긴장감이 풀렸고 재밌게 야구를 했다. 그 맛에 가을야구를 하나 싶었다. 올해는 재밌게 야구할 자신이 있다”라며 한국시리즈에 앞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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