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광탈' 삼성, 대체 불가 FA 트리오, 놓치면 끝장난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11.12 17: 21

6년 만에 가을 무대를 밟았지만 이틀 만에 막을 내렸다. 아쉬움은 접어두고 이제부터 다음 시즌을 향한 준비에 올인해야 할 시점이다. 
삼성은 포수 강민호(36), 외야수 박해민(31), 투수 백정현(34) 등 'FA 트리오'를 잔류시키는 게 최우선 과제다. 팀내 핵심 선수이자 현 상황에서 이들을 대체할 만한 자원이 없다 보니 놓치면 끝장난다. 
국가대표 출신 포수 강민호는 공수 양면에서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됐다. 정규 시즌 타율 2할9푼1리(406타수 118안타) 18홈런 67타점 55득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무엇보다 영건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원태인을 비롯한 젊은 투수들은 "민호 형의 도움이 컸다"고 입을 모은다.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 / OSEN DB

세 번째 FA 자격을 얻게 되는 강민호는 C등급으로 직전 시즌 연봉이 150%만 보상하면 되기 때문에 타 구단에서 눈독 들이고 있다. 
삼성은 현재 포스트 강민호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 강민호가 이적할 경우 팀 전력에 큰 공백이 발생한다. 또 포지션의 특성상 팀내 전력에 대해 모두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적군이 될 경우 원 소속 구단에 치명타를 안겨줄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해민 / OSEN DB
박해민은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의 중견수이자 리드오프. 2014년 1군 주전 멤버가 된 뒤 2019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제 몫을 다 했다. 올 시즌 성적은 127경기 타율 2할9푼1리(454타수 132안타) 5홈런 54타점 78득점 36도루. 
왼손 엄지 인대를 크게 다치고도 팀 승리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은 선수단 전체에 큰 울림을 줬고 주장으로서 덕아웃 분위기를 이끌고 선수단과 구단과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타 구단에서도 박해민 같은 주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부러워할 정도다. 
현 상황에서 박해민의 공백을 최소화할 만한 자원은 눈에 띄지 않는다. 누군가 그 자리를 메운다고 하더라도 박해민에 대한 그리움만 더욱 커질 듯. 
좌완 백정현은 올 시즌 14승 5패 평균 자책점 2.63을 거두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기대보다 아쉬움이 더 큰 건 사실이지만 백정현이 이만큼 해줬기에 정규 시즌 2위에 오를 수 있었다. 좌완 10승 출신 최채흥이 상무 입대를 추진 중인 가운데 백정현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백정현은 힘으로 윽박지르는 유형의 투수가 아닌 기교파 투수다. 또 자기 관리가 철저해 향후 몇 년간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줄 능력이 된다. 먼저 나서는 성격은 아니지만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하면서 젊은 투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왕조 시절 삼성 투수조의 정신적 지주로 불렸던 정현욱 투수 코치를 연상케 한다. 
뛰어난 기량과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했을 때 이들 모두 삼성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구단과 원만한 합의점을 찾아 내년에도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뛰길 삼성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바라고 있다. /what@osen.co.kr
삼성 라이온즈 투수 백정현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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