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면 그래도 쳤다” 1위팀 사령탑은 두산 탈삼진왕이 두렵지 않다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1.12 13: 33

KT 이강철 감독이 두산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와의 승부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규시즌 챔피언 KT 위즈는 오는 14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대망의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를 앞두고 있다.
KT의 상대는 예상을 깨고 정규시즌 4위 두산 베어스가 됐다.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키움을 누른 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3위 LG와 2위 삼성을 차례로 격파하고 KBO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해냈다.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2차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경기에 앞서 두산 미란다가 훈련을 하고 있다. 2021.11.10 /sunday@osen.co.kr

여기에 시즌 막바지 부상으로 이탈했던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한국시리즈부터 합류가 가능해졌다. 미란다는 10월 24일 LG전에서 전설 최동원의 KBO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한 뒤 어깨에 피로가 누적됐지만 3주의 휴식을 거쳐 최근 캐치볼을 시작했다. 김태형 감독은 “엔트리 등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통합우승을 노리는 KT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터. 그러나 사령탑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12일 수원 한화 연습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강철 감독은 “(시리즈에) 나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만 몇 차전에 나올지, 중간 또는 선발로 나올지는 모르겠다”며 “나오면 그래도 우리가 친 게 있어서 그나마 괜찮을 것 같다. 경기 감각도 떨어져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미란다는 올 시즌 KT 상대로 5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4.26을 남겼다. 25⅓이닝을 소화하며 12자책점을 헌납. 사령탑의 말처럼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이 감독은 “공의 힘은 있겠지만 우리와 할 때 제구력이 좋지 않았다”며 “5회 안에 1~2점을 뽑고 시작했던 기억이 있다. 못 치진 않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정규시즌 데이터가 단기전으로 그대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가을야구는 늘 변수가 많은 시리즈다. 6월 18일 수원에서 7이닝 동안 2점으로 묶였던 기억도 있기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 감독은 “사실 운도 있는 것 같다”며 “그날 긁히면 끝나는 것이다. 우리도 마지막 경기에서 윌리엄 쿠에바스가 긁혔다”고 웃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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