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롯데의 야구를 보면 어떤 것들이 생각나나요?"
김해 상동구장에서 진행하는 롯데의 마무리캠프는 이원화 되어 진행되고 있다. 2022년 신인 선수들을 비롯해 올해 2군에서 주로 활약했던 인원들은 교육리그 실전 경기를 뛰고 있다. 올해 1군 엔트리에 주로 포함됐던 젊은 선수들의 경우 따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훈련 스케줄은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밀도 있게 이뤄진다. 배팅 훈련과 수비 훈련은 기본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밀도 있게 진행되면서 훈련량이 많다”라는 게 선수들의 공통된 이야기.

개인적인 배팅 수비 훈련이 끝나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선수들의 ‘텐션’이 올라오는 훈련이 진행된다. 번트,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 등의 작전을 가상의 주자를 놓아둔 채 팀 배팅 훈련을 진행한다. 단순히 반복적으로 훈련을 하는 게 아니다. 미션 형식의 게임이 진행된다.
한 번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두 번의 기회를 갖고 작전 성공 여부에 따라서 2점, 1점, 0점의 배점이 주어진다. 두 번의 기회에서 주어진 작전을 모두 성공시킬 경우 2점, 1번 성공 시 1점, 두 번 모두 실패 할 경우 0점인 식이다. 한 사람 당. 하루에 5번 정도의 타석이 주어진다. 라이언 롱 타격 코치가 채점하는 심판이다. 마무리캠프가 끝날 때 점수를 합산해서 1등에게는 소정의 상품이 지급된다.
외야수 신용수는 “라이언 롱 코치님께서 제안을 하셨다”라며 “집중력도 올라가고 재미도 있고 연습 효율성도 올라간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추재현은 “목적이 있는 연습”이라고 말했고, 나승엽 역시 “팀에 꼭 필요한 훈련이라고 생각하고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현재 팀 배팅 훈련 시간을 돌아봤다.
선수들 모두가 서로의 훈련을 지켜보면서 득점 여부를 따지면서 훈련의 집중도가 향상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 래리 서튼 감독 역시 훈련 과정을 먼 발치에서 지켜보며 파이팅을 불어넣고 있다.

래리 서튼 감독은 "마무리캠프 기간 동안 부족한 부분을 판단해서 거기에 맞는 훈련을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전하면서 "최근 10년 동안 롯데의 야구를 보면 어떤 게 가장 생각 나나요?"라며 기자에게 되묻기도 했다.
서튼 감독은 이내 "세밀함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강화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훈련을 해야 하고 집중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아군 저격'이라고 할 수 있지만 냉철하게 현실을 인식하고 발전의 방향을 정했다. 그리고 "1군 뿐만 아니라 2군 역시 똑같은 방향성과 문화를 구축해 '원 팀'의 핵심 가치를 만들려고 한다. 그리고 더 발전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디테일’에 방점을 둔 팀컬러 구축은 내년 시즌 서튼 감독과 롯데의 최대 과제다. '도루왕 배출 전문' 김평호 코치를 1군 외야 및 주루 코치로 선임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롯데의 마무리캠프는 디테일의 색채를 입히는 시간이 되어가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