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서 도와준 덕분” KT 통합우승 도전, 준비는 끝났다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1.12 16: 43

모의고사는 끝났다. KT 위즈가 한국시리즈 최종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KT 위즈는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차 연습경기에서 4-2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1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둔 KT는 연습경기 2연전을 2승 무패로 마쳤다.
타이브레이커 승리로 창단 첫 정규시즌 정상에 오른 KT는 당초 8~9일 롯데(김해), 11일 한화(수원)와의 연습경기를 통해 한국시리즈를 대비하려고 했다. 그러나 8일 롯데 선수 가족 중 코로나19 밀접 접촉자가 나오며 김해 2경기가 모두 취소됐고, 급하게 한화에 연락을 취해 9일 서산구장에서 연습경기를 잡았지만 이마저 악천후로 취소됐다. KT는 소득 없이 수원-부산-서산-수원으로 이어지는 장거리 이동을 해야 했다.

KT 위즈 선수단 / OSEN DB

KT는 다시 한화에 도움을 요청했다. KT 이강철 감독이 한화 정민철 단장, 최원호 퓨처스 감독과 직접 만나 일정을 조율했고, 11~12일 수원에서 한화와의 2연전이 결정됐다. 한화가 추운 날씨임에도 흔쾌히 수원 원정을 받아들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1일 1차전에서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배제성-엄상백 등 선발 및 롱릴리프 자원이 모처럼 마운드에 올라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외국인타자 제라드 호잉은 홈런 포함 2안타로 타격감을 점검했고, 조용호 역시 멀티히트와 도루로 한국시리즈 리드오프 출전을 대비했다.
이날 2차전은 선발 고영표가 1이닝을 소화한 뒤 김재윤-주권-박시영-조현우-이대은-김민수-엄상백-심재민 등 불펜진이 구위를 가다듬었다. 타선도 조용호-황재균-강백호-유한준-제라드 호잉-장성우-배정대-박경수-심우준 순의 최정예 멤버가 모두 나서 14일 1차전을 대비했다. 5회 강백호가 1타점 추격의 적시타, 6회 배정대가 동점 솔로포를 친 뒤 8회 김민혁이 2타점 역전타를 날렸다.
한화 2군급 선수들도 연습경기임에도 매 순간 전력을 다해 KT를 상대했다. 지난해 2차 1라운드 유망주 남지민이 선발 등판해 4이닝 무실점 깜짝 호투를 선보였고, 타선도 1회 상대 실책을 틈 타 2점을 먼저 뽑으며 KT가 선취점을 헌납했을 때의 상황을 체험케 했다. 호잉 타석 때 나온 내야진의 우편향 시프트도 연습경기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사령탑도 한화와의 연습경기에 상당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강철 감독은 “그래도 실전을 해보고 가는 게 선수들에게 부담이 없다. 투수들도 라이브피칭보다는 경기에서 던져보는 게 훨씬 좋다”며 “준비를 잘 하지 못하고 한국시리즈에 갔다면 부담이 됐을 것이다. 마침 한화에서 도와준 덕분”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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