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해 가장 높은 자리를 노려보고 있다.
정규 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임한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꺾었고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LG 트윈스를 제압했다. 이어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까지 잡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김태형 감독은 창단 후 처음으로 정규 시즌 1위에 올라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T와 결전을 앞두고 “상대를 견제하는 부분에 대해 고민할 필요는 없다. 우리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대한 생각 뿐이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수 2명이 없는 악조건 속에서도 적절한 투수 투입, 교체가 있었다. 또 타자들도 키움, LG, 삼성이 가장 믿는 카드를 잘 공략했다. 김 감독은 “집중력도 좋고 확신과 자신감이 있다. KT 선발이 좋지만, 여기까지 올라오면서 최고 투수들을 상대했다. 큰 부담 없이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하기도 했다.
마지막 상대는 두산에서 적지 않은 시간 한솥밥을 먹었던 감독이다. 김 감독이 두산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 코치, 2군 감독, 수석을 맡았던 인물이다. 그 누구보다 자신과 두산을 잘 알고 있는 ‘적’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상대한 누구보다 경계할 수도 있지만, 김 감독은 자신이 펼칠 수 있는 카드만 생각할 뿐이다. 자신이 보여줄 야구가 정립되어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한다. 경기를 하다보면 흐름이라는 게 있다. 그 때 그 때 움직여야 한다. 상대는 이강철 감독이다. 투수 교체 타이밍에 신경을 많이 쓸 것이다. 우리는 단기전에서 최고의 카드로 승부할 것이다. 안 되면 지는 것,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물론 김 감독은 “이강철 감독은 투수 출신이니 잘 할 것이다”면서 “상황을 보고 어떻게 할 것인지 나름대로 구상을 해두겠다. 잘 되면 이길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초반 승부에 신경을 쓰고 있다. “확실한 카드를 쓸 수밖에 없다”는 그는 “초반에 승기를 뺏기면 쉽지 않다. 대등하게 가야 확률이 있다. 그래서 확실한 카드를 쓰겠다”고 했다.
내일은 없다. 그간 타자들이 잘 해줬지만 김 감독은 단기전인만큼 2차전, 3차전 등 다음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4선승제이기는 하지만, '내일'을 생각할 일이 아니다. 잡을 경기는 잡아야 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결국 잘 풀리는 팀이 이기고, 잘 안 되는 팀은 진다”고 했다. 운명의 시리즈는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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