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던 윌리엄 쿠에바스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영웅이 될 수 있을까.
KT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로 쿠에바스를 예고했다.
쿠에바스는 정규시즌 성적만 보면 특급 에이스라고 보기 어렵다. 올 시즌 23경기(133⅓이닝) 9승 5패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두산을 상대로도 5경기(24⅔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7.30으로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쿠에바스가 보여준 모습은 최고의 에이스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지난달 28일 NC전에서 7이닝 9피안타 2볼넷 12탈삼진 2실점 승리를 따낸 쿠에바스는 108구로 적지 않은 공을 던졌지만 2일 휴식 후 1위 결정전 선발투수로 나섰다.
부정적인 전망이 대부분이었지만 쿠에바스는 7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KT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이끄는 기염을 토했다. 기적에 가까운 활약을 보여준 쿠에바스는 중요한 순간마다 응답을 해주는 빅게임 피처로 자리를 잡았다.
이강철 감독은 13일 미디어데이에서 “한국시리즈 같은 큰 경기에서는 기싸움이 중요하다. 좋은 흐름이 있는 선수가 좋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다. 쿠에바스는 작년에도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최근 기세도 정말 좋다”라고 쿠에바스를 1차전 선발투수로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는 초반 기선 제압이 정말 중요하다. 한국시리즈는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와 달리 7전4선승제로 진행되지만 1차전 승리의 중요성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강철 감독은 “시리즈 초반에 승기를 잡는다면 4-0 우승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1차전 승리를 위해서는 쿠에바스의 호투가 중요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