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발 짚고 온 노시환, 눈물 흘린 정은원…뭉클했던 워싱턴 코치 송별회 [오!쎈 대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11.14 11: 42

메이저리그로 돌아가는 조니 워싱턴(37) 한화 타격코치가 선수들과 뭉클한 송별회를 가졌다. 
최근 시카고 컵스와 계약 합의가 이뤄져 메이저리그에 복귀하게 된 워싱턴 코치는 14일 대전 마무리캠프 훈련을 끝으로 한국에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조만간 출국 일정을 잡을 계획인 워싱턴 코치는 이날 오전 10시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선수단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미팅에 앞서 "이미 외부에 많이 알려진 것과 같이 워싱턴이 우리와 이별을 하게 됐다"며 "본인의 미래에 좋은 일로 우리와 이별을 하는 만큼 많은 응원을 해달라"고 말하며 워싱턴 코치를 선수단 앞에 세웠다. 

한화 정은원이 워싱턴 코치와 인사를 나누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워싱턴 코치는 웃으며 첫 인사를 했지만 이내 참았던 눈물을 보이며 인사를 이어갔다. 워싱턴 코치만 눈물을 흘린 게 아니었다. 올 한 해 그와 함께한 선수들도 울컥했다. 정은원은 눈물을 훔쳤고, 서산에서 발목 부상으로 재활 중인 노시환도 목발을 짚은 채로 와서 포옹을 나눴다. 주장 하주석 등 한화 선수들 모두 진심으로 석별의 정을 나눴다. 
한화 노시환이 워싱턴 코치와 포옹을 나누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워싱턴 코치는 "솔직히 내게 너무나 좋은 제안이 많은 곳에서 왔지만 여기 계신 여러분들 한 명, 한 명이 떠올라 마지막까지 고민하고 고민했다"며 "박찬혁 대표이사, 정민철 단장, 감독, 코칭스태프, 선수단, 프런트 모두가 나와 우리 가족에게 정말 최고의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해주셨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워싱턴 코치는 "나는 앞으로도 여기 있는 여러분들과 지금과 같은 관계를 유지해 나가고 싶다. 언제든 연락하면 즐겁게 받겠다. 팀 밖에 있지만 여러분의 승리를 위해서 나는 미국에서도 '가운데'를 외치겠다"고 말했다.
한화 수베로 감독이 선수단 미팅에서 워싱턴 코치를 앞에 세우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워싱턴 코치가 떠난 자리는 올 시즌 타격 보조코치로 함께한 김남형 코치가 메인으로 올라온다. 수베로 감독은 김남형 코치를 불러세운 뒤 "워싱턴 후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지만 워싱턴과 함께 1년간 호흡을 맞추며 우리 구단의 성장을 함께 이끌어온 김남형 코치를 메인 코치로 선임, 내년에도 함께 발전해 나가고 싶다"며 "그 누구보다 여러분을 잘 알고, 우리 구단의 방향을 잘 알고 있는 코치이기 때문에 내년에도 우리가 흔들리지 않고 나가려면 김남형 코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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