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강철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왜 토종 에이스 고영표를 선발로 쓰지 않을까.
KT 이강철 감독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두산과의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지난달 31일 타이브레이커에서 삼성을 꺾고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KT. 이 감독은 “10월에는 타격 리듬이 많이 안 좋았다. 좋았을 때 끝났다면 아쉬울 수 있었는데 안 좋을 때 끝나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최대한 공백기를 없애려고 어제까지 라이브 배팅을 했다. 이제 선수들이 잘해주길 바라야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사령탑이 꼽은 시리즈의 키플레이어는 고영표다.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뒷문 강화를 위해 고영표 불팬 전환 승부수를 띄운 터. 이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2006년부터 계산해보니 5회 넘기는 선발투수가 별로 없었다”며 “6~8회 고민이 됐고, (소)형준이나 (배)제성이를 중간 쓰기보다는 확실한 결정구가 있고 제구가 되는 (고)영표가 맞다고 생각했다. 영표는 결정구가 있어 한바퀴 돌 때까지는 경쟁력이 있다”고 신뢰를 보였다.
불펜에 고영표라는 든든한 이닝이터가 있기에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를 향한 기대치도 크진 않다. 이 감독은 “선발은 5이닝 2실점 정도 생각하고 있다. 6이닝까지 가주면 최상의 시나리오”라며 “5~6이닝 2실점 막아주면 경기는 잘 풀어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이날도 관건은 타선이다. 10월처럼 투수진의 호투가 헛되지 않길 바라고 있다. 이 감독은 “어쨌든 쳐야 이긴다. 투수 공략이 첫 번째 관건”이라며 “두산 타선이 어느 정도 좋은 걸 알고 있지만 투수들이 잘 막아왔다. 얻어 맞을 때는 맞지만 위기 때는 잘 막았다. 우리가 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