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년차 영건 소형준은 유년 시절 두산 베어스를 응원하는 ‘두린이’였다. 그래서 이번 가을 두산의 가을 미라클이 남다르게 다가왔다.
소형준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두산과의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어렸을 때 잠실구장을 많이 가면서 두산 어린이회원이 됐다”며 “이번 포스트시즌을 보면서 이래서 내가 어렸을 때 좋아했고, 이래서 강팀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 당시 KT가 있었다면 ‘케린이’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그 때는 없었다”고 웃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옛 응원팀을 넘어서야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소형준은 지난해 6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51에 이어 올해도 2년차 징크스 속에서 두산에게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00의 강세를 보였다.
소형준은 “자신 있게 던질 것이다. 시즌 때 성적dl 좋았고 작년 플레이오프 때 좋은 기억도 있다. 좋은 영샹들 보면서 이미지트레이닝하고 좋은 기분으로 올라가려고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렇다고 특별히 다른 선배들처럼 복수심이 타오르진 않는다. 소형준은 “복수한다는 생각은 별로 없다. 그저 창단 첫 통합우승이라는 생각을 갖고 준비했다”며 “우연치 않게 두산이 올라와서 선배님들, 형들이 그렇게 생각한 것 같은데 똑같이 우승만 바라보고 던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소형준은 “한국시리즈를 한 번도 못 밟아보고 은퇴하는 선배님들도 계시는데 난 2년차 무대에 밟게 됐다”며 “긴장감에서 나오는 힘을 잘 이용하면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 밟고 또 언제 올지 모르니까 후회 없이 던지고 내려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