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225K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알고 보니 우승 청부사였다.
미란다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KT와의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부상에서 회복해 엔트리에 합류한 소감을 전했다.
미란다는 “지금 상태는 매우 좋다. 좋은 준비과정과 치료를 받으면서 컨디션을 유지했다”며 “다만 시즌 때처럼 100구 이상은 힘들다. 긴 시간 쉬었다가 복귀하는 것이라 코치님과 상의해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미란다는 오는 17일 3차전 선발로 내정된 상태.

시즌 막바지 어깨에 피로가 누적된 미란다는 재활을 거쳐 최근 두 차례의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이날 두 번째 불펜피칭에서 33구를 던졌는데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미란다는 “첫 번째 피칭 때 느낌이 좋았고 감을 되찾았는데 오늘도 컨디션이 좋았다”며 “난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여기에 왔다. 우승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미란다는 공교롭게도 이번 한국시리즈 진출로 4년 연속 파이널 시리즈를 밟게 됐다. 2018~2019년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일본시리즈, 2020년 대만 중신 브라더스에서 대만시리즈를 경험했다.
미란다는 “내 소속팀은 4년 동안 다 결승전에 진출했다. 2018년 우승, 2019년 우승, 2020년 준우승으로 우승반지 2개를 획득했다”며 “올해까지 해서 총 반지 3개를 갖게 될 것 같다. 올해는 우승”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 동안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보며 동료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졌다. 미란다는 “팀원들과 같이 가을야구를 즐기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어서 상심이 컸다”며 “이제 재활을 거쳐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됐다. 팀에 무조건 도움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