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자질 갖췄다" MVP 후보 2루수, 토론토 놓치면 역풍 맞을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11.14 20: 14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올해 1년 계약으로 영입한 소위 ‘FA 재수’ 선수들이 깜짝 활약을 펼쳤다. 1년 8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좌완 투수 로비 레이는 사이영상 최종후보에 올랐다. 1년 1800만 달러로 붙잡은 내야수 마커스 세미엔은 MVP 최종 후보까지 올랐다. 전력을 유지하면서 포스트시즌을 끊임없이 노크하는 토론토 입장에서는 두 선수의 잔류가 필수적이다. 오프시즌을 바쁘게 보내야 할 이유다. 
하지만 두 선수를 놓칠 경우 토론토에게 다가올 역풍, 돌아올 부메랑은 가늠하기 힘들다. 토론토 매체 ‘스포츠넷 캐나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밖에서 만나야 할 톱 FA 선수들”을 거론했다. 토론토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선수들을 꼽았고 마커스 세미엔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세미엔은 올 시즌 162경기 타율 2할6푼5리(652타수 173안타) 45홈런 102타점 OPS .873의 기록을 남겼다. 토론토 구단 2루수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커리어에서도 손꼽히는 시즌이 됐고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팀 동료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MVP 최종 후보 3명에 들었다.

[사진] 마커스 세미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년 계약을 맺은 게 토론토와 세미엔 모두에게 잭팟이 됐다. 그리고 세미엔은 더 큰 잭팟을 기다리고 있다. FA 계약 총액은 기본 1억 달러부터 시작할 전망. 만약 시장에서 경쟁이 붙을 경우 ‘머니 싸움’에서 자신 있다는 토론토도 잔류를 장담할 수 없다. 특히 동부지구 라이벌인 보스턴 레드삭스가 세미엔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세미엔과 보스턴은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다. 토론토가 적으로 맞닥뜨릴 경우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스포츠넷 캐나다’는 그 이유를 설명했다. 매체는 “세미엔을 어디로든 떠나 보내면 토론토에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다. 토론토에 더 가혹한 것은 2021년 MVP 최종 후보는 토론토를 더욱 쓰라리게 할 수 있는 킬러의 자질을 너무 잘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전했다.
그 이유를 세미엔의 당겨치기 능력으로 꼽았다. 매체는 “세미엔은 최대한 당겨쳐서 뜬공을 많는데 집중하는 타격 방법으로 접근했다. 그 결과 좌익수 방면 안타가 절대적으로 많았고 규정 타석 타자 중 당겨치는 비율의 타구가 51.3%로 전체 5위에 해당했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이어 토론토의 부실한 좌익수 수비가 세미엔이 가하는 타격을 곱절로 느끼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특히 좌익수 수비가 가장 약점인 토론토가 특히 조심해야 한다. 난감하게 하는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지만 좌익수 루르데스 구리엘 주니어는 범위가 넓지 않다”라며 “풀타임 좌익수로 최근 2년 동안 수비에서 타구 추격 속도는 평균 이하였고 OAA(Outs Above average⋅평균적인 수비수보다 얼마나 더 아웃카운트를 처리했는지 측정하는 수치)는 상위 14% 이상으로 올라간 적이 없다. 강한 어깨가 문제를 보완하지만 세미엔과 같은 선수에게는 그 이점이 가로막힐 것이다”라면서 세미엔이 토론토를 향해 칼날을 겨눌 경우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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