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 구위 좋아서 걱정했는데…" 홈런으로 효도한 배정대 [KS1]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11.14 22: 02

KT 외야수 배정대(26)가 결정적인 한 방으로 팀에 한국시리즈 첫 승을 안겼다. 
배정대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KS) 1차전에 7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7회 결승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KT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전체적으로 KT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은 경기였다.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1-1 균형이 6회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7회 선두타자로 나온 배정대가 두산 구원 이영하의 3구째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를 통타, 좌월 솔로 홈런으로 장식하며 균형을 깼다. 배정대 한 방으로 혈이 뚫린 KT는 7회 2득점을 추가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7회말 무사에서 KT 배정대가 좌월 솔로포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경기 후 배정대는 "한국시리즈를 처음 이겨봤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1차전 승리를 했지만 3경기 더 이겨야 하기 때문에 들뜨지 않으려 노력한다"며 "평소 긴장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심호흡을 한 번 크게 해서 긴장을 완화시키려는 노력을 했다. 첫 타석부터 힘이 잘 빠지는 것 같아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1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2021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렸다.7회말 무사에서 KT 배정대가 좌월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2021.11.14
2회 3루 내야 안타로 팀의 KS 첫 안타 주인공이 된 배정대는 "불규칙 바운드였는데 안타가 돼 운이 따르는 것 같았다. 한국시리즈 첫 안타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뜻깊었다"며 홈런 상황에 대해선 "구위가 좋은 선수라 경기 전부터 걱정했다. 초구 슬라이더에 타이밍이 살짝 늦었다. 조금만 빠르게 가져가면 좋은 결과가 있겠다 싶었는데 잘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마치고 KT 배정대가 ‘오늘의 깡’으로 선정되며 기뻐하고 있다. 2021.11.14
이날은 부모님이 처음으로 야구장에 찾아온 날이라 배정대에게 더욱 특별한 하루였다. 그는 "프로에 온 뒤 어머니가 야구장에 온 건 처음이다. 제가 타석에 있으면 눈을 감으신다고 한다. 경기를 제대로 못 보신다"며 "운 좋게 홈런을 쳤고, (관중석에 있는) 부모님을 가리켰다. 뭔가 효도하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편했다"고 웃어보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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