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외야수 배정대(26)가 결정적인 한 방으로 팀에 한국시리즈 첫 승을 안겼다.
배정대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KS) 1차전에 7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7회 결승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KT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전체적으로 KT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은 경기였다.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1-1 균형이 6회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7회 선두타자로 나온 배정대가 두산 구원 이영하의 3구째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를 통타, 좌월 솔로 홈런으로 장식하며 균형을 깼다. 배정대 한 방으로 혈이 뚫린 KT는 7회 2득점을 추가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경기 후 배정대는 "한국시리즈를 처음 이겨봤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1차전 승리를 했지만 3경기 더 이겨야 하기 때문에 들뜨지 않으려 노력한다"며 "평소 긴장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심호흡을 한 번 크게 해서 긴장을 완화시키려는 노력을 했다. 첫 타석부터 힘이 잘 빠지는 것 같아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2회 3루 내야 안타로 팀의 KS 첫 안타 주인공이 된 배정대는 "불규칙 바운드였는데 안타가 돼 운이 따르는 것 같았다. 한국시리즈 첫 안타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뜻깊었다"며 홈런 상황에 대해선 "구위가 좋은 선수라 경기 전부터 걱정했다. 초구 슬라이더에 타이밍이 살짝 늦었다. 조금만 빠르게 가져가면 좋은 결과가 있겠다 싶었는데 잘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부모님이 처음으로 야구장에 찾아온 날이라 배정대에게 더욱 특별한 하루였다. 그는 "프로에 온 뒤 어머니가 야구장에 온 건 처음이다. 제가 타석에 있으면 눈을 감으신다고 한다. 경기를 제대로 못 보신다"며 "운 좋게 홈런을 쳤고, (관중석에 있는) 부모님을 가리켰다. 뭔가 효도하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편했다"고 웃어보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