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드래프트에서 마지막 순번으로 지명이 됐다. 모두가 생존이 쉽지 않다고 내다봤지만 어엿한 1군 주전 경쟁을 펼치는 선수로 거듭났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신용수((25)는 독기를 품고 10라운드 지명자에서 1군 선수로 거듭났다.
신용수는 올 시즌 데뷔 이후 가장 많은 71경기에 나섰고 타율 2할6푼1리(119타수 31안타) 1홈런 6타점 23득점 3도루 OPS .697의 기록을 남겼다. 공석이었던 주전 중견수 자리에서 추재현, 김재유 등과 함께 경쟁을 펼쳤다. 2019년 데뷔 5월 15일 데뷔 첫 타석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화려하게 1군 무대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해는 기회를 거의 받지 못했지만 올해는 달랐다. 올해 확실한 1군 멤버는 아니었고 1,2군을 오가며 많은 경기를 나섰다. 그리고 작은 체구에서 공수주에서 모두 그라운드를 열심히 누빈 신용수라는 이름을 더욱 각인 시킨 한 시즌이었다.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지만 성적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특히 주루 쪽에서 부족했다. 내 머릿속의 야구와 1군 경기들이 많이 달랐다. 많이 배웠다”라고 되돌아봤다.

1군에서 더 많은 출장 기회를 얻었고 다양한 상황,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들이 눈 앞에서 펼쳐졌고, 그에 걸맞게 대처해야 했다. 시야를 넓혀줬다. 그는 “1군 선수들이 하는 야구를 보면서 ‘내가 지금까지 했던 야구는 아주 작은 것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야가 넓어졌다”라며 “그러나 한편으로는 나 역시도 저렇게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마산고, 동의대를 졸업하고 지난 2019년 2차 10라운드 전체 98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대졸 선수에 턱걸이로 프로에 입단했다. 10라운드 지명 선수가 1군은 물론 프로 무대를 버티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신용수는 버텼고 1군 로스터에 이름을 오르내리는 선수로 거듭났다. 보통 독기가 아니고서는 어려운 자세다.
신용수는 “하위라운드였고 1군 캠프도 아닌 2군 캠프에서 시작했다. 그 부분이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라며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열정적으로 하려고 했다. 그리고 나보다 잘 하는 사람이 넘친다. ‘내가 경쟁에서 무조건 다 이긴다’는 독기의 마음가짐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지금도 열정이 넘치고, 이런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는 신용수다. 이런 마음가짐 속에서 하루하루,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는 “시즌 기록은 생각하지 않고 매 타석, 한 경기, 그날 하루의 목표만 생각하고 있다. 그 목표들을 달성하고 쌓이다 보면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내년 시즌 구체적인 목표로 그는 “힘을 키울 생각이다. 홈런을 더 치려는 게 아니라 타구 스피드를 더 빠르게 만들고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많이 치고 싶다. 구장도 넓어지니까 그에 맞춰서 준비하려고 한다”라면서 “또 주루 쪽에서 올해 아쉬운 모습을 많이 보였는데 주루에서 좀 더 발전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김)재유 형, (추)재현이와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고 서로 물어보면서 1군 경험을 했다”라면서도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서 내년에는 주전을 하고 전경기를 뛰어보고 싶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