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최동원을 넘어 최동원상을 받은 아리엘 미란다(두산)가 그의 한국시리즈 불멸의 기록에 경의를 표했다.
미란다는 지난 12일 KBO리그 최고의 투수를 뽑는 ‘제8회 부산은행 최동원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강진수 최동원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은 “미란다의 고른 활약상이 큰 점수를 받았다. 특히 1984년 롯데 최동원이 세웠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223개를 225개로 경신한 부분이 심사위원들에게 크게 어필됐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미란다는 올 시즌 두산의 에이스를 맡아 28경기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의 위력투를 선보였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225개) 1위, 퀄리티스타트 공동 1위(21회), 다승 공동 4위 등 각종 투수 지표 상위권을 독식한 한해였다. 특히 지난달 24일 LG전에서 1984년 전설 최동원의 223탈삼진을 넘어 KBO리그 최다 탈삼진 신기록(225개)을 세우며 새로운 전설로 거듭났다.

전날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만난 미란다는 “최동원상을 받게 돼 기쁘다. 내 커리어 최고의 상이며, 이룰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이다”라며 “한국에서 뛸 수 있게 기회를 준 두산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동원상 수상자답게 최동원이 현역 시절 남겼던 여러 대기록도 전해 들었다. 그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단연 1984년 한국시리즈 4승 1패. 최동원은 당시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무려 5경기에 출전해 1차전 완봉승, 3차전 완투승, 5차전 완투패, 6차전 구원승, 7차전 완투승을 해내며 롯데의 사상 첫 한국시리즈를 이끌었다.
미란다는 “한국시리즈 4승을 비롯해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며 “한 선수가 한국시리즈에서 4승을 했다는 자체가 야구선수로서 우상이 될 만한 기록이다”라고 경의를 표했다.
미란다는 시즌 막바지에 겪은 어깨 피로 누적을 털고 오는 17일 한국시리즈 3차전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몸 상태는 매우 좋다. 준비를 잘했고, 치료도 잘 받았다”며 “물론 시즌 때처럼 100구 이상은 힘들겠지만 코치님과 상의해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내도록 하겠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게 목표”라고 첫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