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백호가 한국시리즈 첫 단추를 잘 꿰었다.
강백호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 2차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첫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타격적으로 내용이 좋은 경기를 했고, 2차전은 조금 더 편하게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전날(14일) KS 1차전에 3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3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1회 첫 타석 볼넷에 이어 4회 좌전 안타, 6회 우전 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3-1로 앞선 7회 2사 2루에선 좌측으로 빠지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2로 승리한 KT는 1차전 기선 제압에 성공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창단 첫 가을 야구였던 지난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1승3패로 물러난 KT였지만 올해 KS에서 리턴 매치는 다르다. 강백호는 "작년에는 우리 팀 자체가 가을 야구는 처음이었다. 부담감도 있었고, 압박감이 심했다. 하지만 올해는 큰 경기를 많이 하면서 올라왔고, 전체적으로 기죽지 않고 제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한 것이 좋은 성과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1차전 종료 후 “강백호가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시즌을 잘해놓고) 타이틀 하나 없이 끝나 서운했을 텐데 우승으로 만족하고, KS에서 그 이상으로 하려 한다. 우리 타선을 이끌어줄 선수데 고맙게 생각한다”며 칭찬하기도 했다.
강백호는 "개인 타이틀에 도전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아쉬움은 있어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만족을 잘 안 하는 편인데 올해 그 정도 페이스를 유지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보여주며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이 제 커리어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커리어하이는 저 혼자 어떻게 할 수 있어도 팀 우승 같은 상징적인 것은 혼자 만들 수 없다. 팀 우승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말했다.

고척돔 1루측 관중석을 가득 메운 KT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강백호는 "우리 팬들이 많이 와서 너무 좋았다. 최고였다. 제가 4년차인데 우리 팬들이 고척에 이렇게 많이 와주신 건 처음이었다. 큰 힘이 됐다. 우리가 팬들께 이만큼 기대감을 심어줬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경기로 보답할 수 있어 좋았다"고 기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