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트 연습 많이 해라" 감독 믿음, 홈런으로 응답한 황재균 [KS2]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11.15 21: 44

“번트 연습 많이 하라고 했어요.”
이강철 KT 감독은 내야수 황재균(34)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황재균은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2번 타순에 선발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첫 타석 2루 내야 뜬공 이후 3연속 땅볼 아웃. 
앞서 10월 한 달간 25경기에서 황재균은 타율 2할2푼1리 무홈런 OPS .566으로 부진했다. 이런 흐름이 KS 1차전까지 이어지며 타순 변경의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이강철 감독은 조금도 꿈쩍하지 않았다. 

1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2021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렸다.1회말 1사에서 KT 황재균이 좌월 솔로 홈런을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1.11.15 /sunday@osen.co.kr

오히려 이 감독은 “번트 연습 많이 하라고 했다”며 농담을 던진 뒤 “타순을 바꿔서 잘 되면 좋은데 안 되면 선수가 다친다”면서 “하나 쳐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믿음을 보였다. 
그 믿음에 황재균이 보답했다.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S 2차전에도 2번타자로 나온 황재균은 1회 첫 타석에서 기다렸던 홈런 한 방을 터뜨렸다. 
1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2021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렸다.1회말 1사에서 KT 황재균이 좌월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2021.11.15 /sunday@osen.co.kr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을 상대로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바깥쪽으로 향하는 133km 슬라이더를 통타, 좌측 담장 밖으로 넘겼다. 비거리 115m, 선제 솔로 홈런. 황재균의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25경기, 98타석 만에 터진 첫 홈런이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도 중앙 펜스 바로 앞에서 잡히는 큼지막한 뜬공 타구를 좋은 타격감을 보인 황재균. 2-0으로 앞선 5회 무사 1,2루에선 보내기 번트로 추가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전 이 감독 주문대로 보내기 번트를 잘 대 1사 2,3루 찬스를 연결했다. 계속된 공격에서 KT는 4득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루 수비에서도 황재균은 까다로운 바운드 타구를 침착하게 잘 처리하며 핫코너를 든든히 지켰다. 6회 2사 2루에선 박건우의 빗맞은 타구에 빠르게 대시, 러닝 스로로 아웃을 잡아내는 경쾌한 움직임을 보였다. 
5회초 1사에서 KT 황재균이 두산 박계범의 3루땅볼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2021.11.15
공수에서 이 감독 믿음에 100% 부응한 황재균의 활약에 힘입어 KT도 KS 2연승에 성공, 창단 첫 통합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