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서 2연속 밀어내기 ‘충격’…토종 에이스도 지쳤다 [KS2]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1.15 21: 54

두산 토종 에이스 최원준도 사람이었다.
최원준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KT 위즈와의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2탈삼진 6실점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다.
최원준은 올 시즌 29경기 12승 4패 평균자책점 3.30을 남긴 두산의 토종 에이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4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5이닝 무실점)과 9일 플레이오프 1차전(4⅓이닝 2실점) 잇따른 호투로 팀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행을 견인했다. 현재 두산 선발진에서 가장 믿고 쓸 수 있는 자원이었다.

5회말 1사 만루 두산 선발 최원준이 적시타, 사구에 이어 밀어내기 볼넷으로 3실점을 한 뒤 교체되고 있다. 2021.11.15 /cej@osen.co.kr

김태형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 앞서 최원준에게 특별히 하루의 휴식을 더 부여했다. 그 동안 거듭된 나흘 휴식으로 지쳤을 에이스를 향한 배려였다. 이에 최원준은 모처럼 닷새를 쉬고 고척돔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이미 쌓인 피로가 5일을 쉰다고 회복되진 않았다. 1회부터 1사 후 황재균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헌납했고, 계속해서 강백호, 유한준의 연속안타로 1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이후 제라드 호잉과 장성우를 연속 범타로 잡고 위기를 극복.
2회부터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삼진 2개를 곁들인 10구 삼자범퇴를 시작으로 3회 2사 1루서 유한준을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4회 다시 공 6개로 단 3타자만을 상대했다.
여전히 0-0이던 5회 다시 체력 저하를 겪었다. 선두 박경수부터 심우준, 조용호에게 3타자 연속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고, 황재균의 희생번트와 강백호의 자동고의4구로 처한 만루에서 유한준에 밀어내기 사구, 호잉에 밀어내기 볼넷을 연달아 헌납하는 난조를 보였다.
최원준은 결국 0-4로 뒤진 5회 1사 만루서 홍건희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씁쓸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65개. 이후 홍건희가 후속 장성우에 2타점 2루타를 헌납하며 승계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두산은 선발투수의 6실점을 극복하지 못하며 결국 KT에 1-6으로 패했다. 5일 휴식에도 반전이 없었던 최원준. 토종 에이스가 상당히 지쳐 보였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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