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내야수 박경수(37)가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박경수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두산 베어스와 2차전에서 멋진 수비로 프로 2년 차 선발투수 소형준의 뒤를 든든하게 지켰다.
선발 등판한 소형준이 1회초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볼넷을 내주고 도루까지 허용했다. 이어 강승호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소형준의 다음 상대는 껄끄러운 페르난데스였다.

소형준은 페르난데스와 승부에서 2구째에 투심을 던졌고, 페르난데스는 타격을 했다. 페르난데스가 친 타구는 2루수와 1루수 사이로 향했다. 빠지면 2루 주자 허경민이 홈까지 달릴 수 있었다.
이 때 박경수가 몸을 던졌고 크게 바운드 된 타구를 잡았다. 바로 2루로 던졌고 병살 플레이로 이어졌다. 자칫 1회부터 분위기가 두산 쪽으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을 박경수가 막은 것이다. 또 박경수 호수비 덕에 소형준도 무너지지 않았다.
박경수의 안정적인 수비는 이날 내내 이어졌다. 또 5회말 공격 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중견수 쪽 안타를 쳤고 심우준의 번트 안타로 2루까지 갔다. 이후 조용호의 우익수 쪽 안타가 나왔을 때 3루를 돌아 홈까지 밟았다. 추만호 3루 주루 코치가 말렸지만, 박경수는 전력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KT는 6-1 승리를 거뒀고 박경수는 이날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오늘 깡(결승타) 주인공은 1회 첫 타석에서 솔로포를 날린 황재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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