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투수 소형준(20)이 한국시리즈 데뷔 첫 승으로 활짝 웃었다. KT 국내 투수로는 한국시리즈 첫 승이기도 하다.
소형준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러진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KS) 2차전에서 두산을 상대로 6이닝 3피안타 5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KT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잡고 대망의 통합 우승에 2승만 남겨놓았다.
1회 시작부터 연속 볼넷을 주며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박경수의 그림 같은 수비가 소형준을 살렸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강습 타구를 허용했으나 2루수 박경수가 반사적 반응으로 몸을 날려 캐치한 뒤 2루 송구까지 연결, 4-6-3 병살타로 한 번에 아웃카운트 2개를 만들어냈다.

경기 후 소형준은 “솔직히 병살까지 갈 줄 몰랐다. (박경수의 토스를 받은 유격수 심우준의 송구가) 1루로 날아가는 걸 봤는데 세이프가 될 줄 알았다”며 “그런데 이게 아웃이 되더라. 거기서부터 경기가 잘 풀렸다. 경수 선배님에게 감사하다”고 공을 돌렸다.
1회 위기를 잘 넘긴 소형준은 2~3회에도 병살로 이닝을 끝내며 침착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그는 “매 경기마다 1회 호흡을 정리하는 것이 힘들고 어렵다. 목에 담 증세 때문에 며칠 동안 공을 잘 못 던졌다. 오늘 상태가 괜찮아졌지만 밸런스가 완벽하지 않아 왔다 갔다 했다. 그때 경수 선배님이 좋은 수비를 해주신 덕분에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또 한 번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신인으로 팀의 첫 포스트시즌을 함께해서 영광이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도 국내 1선발로 나갔는데 믿고 내주신 이강철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 모든 팀원들이 잘 도와줘서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막내답지 않은 의젓함도 보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