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휴식도 부족했다…지친 두산 마운드, 미란다가 돌파구 될까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11.16 08: 13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투, 타 가릴 것 없이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3일 휴식도 넉넉하지 않았다. 플레이오프까지, 전력을 쏟아부었던 후유증이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일방적인 시리즈로 물러날 공산이 크다.  
두산은 지난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2-4로 패하고 25일 2차전에서는 1-6으로 완패했다. 기대했던 투수들이 번갈아가며 깨지고 있다.
1차전에서는 선발 곽빈이 5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잘 막았지만 2번째 투수 이영하가 1⅔이닝 3실점(1자책점)으로 버티지 못했다. 물론 1차전은 야수들이 실책으로 투수들을 도와주지 못한 날이다. 야수들도 힘이 빠졌다.

두산 미란다가 캐치볼을 하고 있다. 2021.11.13 /jpnews@osen.co.kr

정규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 2경기, 준플레이오프 3경기, 플레이오프 2경기를 치르고 올라오면서 체력이 바닥날 때가 됐다. 그 결과가  ‘두산답지 않은 경기’로 이어졌다.
두산은 지난 10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삼성을 11-3으로 꺾은 후 사흘을 쉬고 한국시리즈에 임했다. 김태형 감독은 “3일 휴식, 선수들에게는 ‘꿀맛’일 것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3일은 강행군을 거듭했던 두산 선수들이 충분히 회복하기에는 부족한 듯 보인다.
2차전에서는 기대를 모았던 선발 최원준이 4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1회부터 황재균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고 5회 들어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1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한 홍건희도 첫 상대 장성우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영하, 최원준, 홍건희까지. 두산을 와일드카드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이끈 핵심 투수들이 차례로 고전했다. 플레이오프까지는 잘 버텨왔지만,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는 체력의 한계가 보인다. 외국인 투수 2명 없이 포스트시즌에 임한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두산은 2패로 밀리고 있다. 3차전도 내주면 벼랑 끝이다. 더 부담스러운 상황이 된다. 결국에는 두산 투수진은 지치게 만든 당사자,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반격 카드가 돼줘야 한다.
두산은 17일 열리는 3차전에 미란다를 선발로 올린다. 시즌 마지막 등판 후 어깨가 좋지 않아 플레이오프까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지 못했던 미란다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는 들었다. 더는 물러날 수 없는 상황에서 김태형 감독은 ‘에이스’에게 3차전을 맡긴다.
하루 쉬고 3차전에 임하지만 두산 마운드는 회복 시간을 1이닝이라도 더 벌 필요가 있다. 미란다가 건강했던 정규 시즌 때처럼 6이닝 이상, 더 길게 막아줄지, 올해 시리즈 향배가 그의 어깨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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