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에서 던지면 어떨까요?" 괴물루키, 더 큰 꿈을 꾼다 [오!쎈 인터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11.17 05: 15

"내년에는 가을야구 하고 싶다".
KIA 타이거즈 루키 이의리(19)가 2021 데뷔 시즌을 보낸 소감과 함께 당당하게 한국시리즈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이의리는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입단하자마자 선발투수로 발탁을 받았다. 19경기에 출전해 4승5패, 평균자책점 3.61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94⅔이닝을 던졌고, 퀄리티스타트 4회를 작성했다. 

남다른 직구 구위와 변화구 구사능력, 마운드 운영능력까지 루키답지 않는 기량을 과시했다. 7월에는 도쿄올림픽 국가대표에 뽑혀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다.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고 있다. 
16일 마무리캠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이의리는 "프로 첫 시즌이어서 재미있는 부분이 가장 많았다. 프로 1군 무대에서 뛸 줄 몰랐다. 1군에서 뛰면서 공이 통하고, 팬들 앞에서 공을 던지는 것이 재미있었다"고 첫 시즌을 보낸 소감을 밝혔다. 
시즌 막판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9월초 손톱에 물집이 잡혀 엔트리에서 빠졌는데 더그아웃 계단을 잘못 밟아 오른쪽 발목 인대 부상을 입었다. 막판 마지막 복귀를 노렸으나 등판 준비 피칭 도중 손톱이 깨지는 부상으로 주저앉았다. 
이의리는 "내 관리를 못한 탓이다. 다음에는 조심하자는 생각만 했다. 지금은 몸 상태가 좋다. 검지쪽은 자주 깨지는데 중지는 처음이었다. 막판에 복귀를 노린 이유는 형들이 던지며 이기는 경기 많았다. 나도 빨리 던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국가대표 발탁하는 날(6월 8일)이었다. 삼성을 상대로 6이닝 4실점했는데 그때가 다시 돌아보게 된 계기가 됐다. 1회 3점 주고 5이닝을 투구수 적게 잘 마무리했다. 맞혀 잡는게 가장 편하다는 생각도 했고, 집중력 잃어 7회 강판했는데 도움이 되는 경기였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양현종이 FA 협상을 통해 입단이 예정되어 있다. 내년 시즌 좌완 원투펀치로 활약을 기대받고 있다. 이의리는 "선배님은 나보다 모든 부분 뛰어나다. 배울 수 있는 모든 부분 다 배우겠다"는 기대감도 보였다. 
신인왕 여부에 대해서는 쿨하게 반응했다. "(투표한) 기자분들이 잘 아시는 것 같다. 나는 잘 모르겠다. 되면 좋고 안돼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한 시즌을 보내면서 보완점에 대해서는 "내 관리가 아직 안되는 것 같다. 수 싸움과 상황 위기관리 부분도 많이 던져봐야 할 것 같다. 지금까지 운동했던 것 보다 빡세게 하고 고칠 부분 고치겠다. 투구폼, 밸런스가 안맞았을때 나오는 습관 등을 고치고 싶다"고 숙제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지금 펼쳐지는 한국시리즈를 보고 있다. 저런 무대에서 던지면 어떨까 생각을 많이 한다. 내년에는 가을야구를 하는 것이 꿈이다"며 2022 시즌 포부도 당당히 밝혔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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