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영입 실패로 욕먹고 잘린 단장, 뉴욕 메츠에 재취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11.16 16: 31

오타니 쇼헤이를 영입했던 빌리 에플러(46) 전 LA 에인절스 단장이 뉴욕 메츠에서 재취업한다. 명성 높은 인사들에게 줄줄이 퇴짜 당한 메츠는 에인절스에서 성적 부진으로 해고된 에플러를 새 단장으로 낙점했다. 
‘ESPN’을 비롯해 미국 언론들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에플러 전 에인절스 단장이 메츠의 신임 단장으로 내정돼 최종 계약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고 전했다. 메츠는 지난 1월 제러드 포터 신임 단장이 과거 여기자 성추행 혐의로 부임 한 달 만에 경질된 뒤 잭 스캇 단장 대행 체제로 올 시즌을 치렀다. 그러나 스캇 대행도 9월 음주운전으로 체포돼 물의를 일으켰고, 업무 배제 끝에 지난 2일 해고됐다. 
새 단장으로 사장급 거물 인사를 찾은 메츠는 빌리 빈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부사장, 테오 엡스타인 전 시카고 컵스 사장, 데이비드 스턴스 밀워키 브루어스 사장, 마크 샤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 사장, 마이크 거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단장 등에게 관심을 보이거나 제의를 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사진] 빌리 에플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결국 에플러 전 에인절스 단장에게 재취업 기회가 왔다. 대학까지 야구를 한 선수 출신인 에플러는 지난 2000년 콜로라도 로키스 스카우트로 시작해 2005년부터 뉴욕 양키스로 옮겨 스카우트 디렉터, 단장 보좌로 경력을 쌓았다. 2015년 10월 에인절스 단장으로 부임해 프런트 실무 수장에 올랐다. 
에인절스에서 최고 성과는 일본의 슈퍼스타 오타니를 영입한 것이었다. 2017년 시즌 후 포스팅에 나선 오타니에게 투타겸업을 적극 보장, 양키스를 비롯해 경쟁팀들을 뿌리치고 영입에 성공했다. 
[사진] 2017년 12월 오타니 쇼헤이의 LA 에인절스 입단식에서 빌리 에플러 단장(왼쪽)이 악수를 건네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2020년까지 5년 연속 에인절스는 가을 야구에 실패했다. 리빌딩 팀도 아니고, 투자를 안 한 것도 아닌데 이 기간 5할 승률을 한 번도 넘기지 못했다. 저스틴 업튼, 잭 코자트, 앤서니 렌던 등 대형 FA 타자들을 꾸준히 영입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가뜩이나 투수가 약한 팀인데 타자 영입에 치중하면서 에플러 단장은 비난의 대상이 됐다. 
특히 2019년 시즌 후 FA 시장에 나온 류현진(토론토) 영입에 소극적이었다. 지난해 8월 지역지 LA타임스에선 류현진, 댈러스 카이클(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중량감 있는 FA 대신 저비용 FA와 트레이드로 선발진을 채운 에플러 단장을 비판하기도 했다. 맷 하비, 트레버 케이힐, 훌리오 테헤한 등 FA 1년 단기 계약으로 데려온 선발투수들이 줄줄이 실패했다. 
결국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성적 부진으로 해고됐다. 계약 기간이 1년 더 남은 상황이었다. 지난 9월 스포츠에이전시 WME의 야구 사업을 이끌 공동 대표로 부임했지만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나 메츠 단장으로 복귀를 앞두고 있다. 최근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메츠는 에플러 단장 선임이 공식화되면 공석 중인 감독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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