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9)가 내년에도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는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리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추신수는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SSG는 16일 "추신수(39)와 연봉 27억 원에 2022시즌 재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SSG가 올해 이루지 못한 포스트시즌 진출, 내년에 함께 해보겠다는 추신수의 의지가 강했다.
추신수는 “개인 성적에 대한 욕심보다는 팀이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년 시즌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SG와 동행을 이어가기로 결정하게 된 이유를 두고 아내 하원미 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꺼냈다.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SSG와 재계약 여부를 두고 가족과 의논하기로 했고, 가족들은 ‘야구 선수’ 추신수를 응원해줬다. 그는 “아내의 믿음이 재계약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면서 “‘야구선수’라는 직업은 평생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한정된 시간이 주어지는 만큼 아이들, 특히 아내가 나를 많이 이해해줬다.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야구에 대한 나의 마음과 야구를 대하는 진정성을 아내가 잘 이해해줬고, 이번에도 나의 결정에 따라와줬다”고 고마워했다.
추신수의 아내 하원미 씨는 시차가 다른 미국에서도 꾸준히 남편 추신수의 경기를 챙겨보면서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이런 표현들은 SNS를 통해 팬들에게도 익히 알려져 있다.
하원미 씨는 SSG의 정규시즌 최종전 때 인천 야구장을 찾아 남편 추신수의 경기를 가까이서 응원하기도 했다. 처음은 아니었다. 원정 경기를 따라가기도 했다. 추신수는 “(한국 야구와 응원 문화에 대해) 재밌다고 하더라. 춤추고 응원하는 게 재밌다고 했다. 응원가도 벌써 배웠다고 했다. 좋았던 것 같다”며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말한 바 있다.
추신수는 “아내도 짧은 시간이지만 한국 야구장에서 경기를 보면서 내가 한국 야구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가능성도 봐줬고, 지금처럼 기회가 있을 때 조금이라도 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여러 후배에게도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KBO 리그 첫 시즌에 거둔 추신수의 성적은 137경기에서 타율 2할6푼5리 21홈런 25도루 69타점 84득점 OPS .860이다. 그는 KBO 리그 최고령 20홈런-20도루, 구단 최초 100볼넷, 출루율 .409(리그 6위) 등의 굵직한 흔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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