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최고 타자로 평가받는 스즈키 세이야(27)가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다. 소속팀 히로시마 도요카프가 포스팅을 결정했다.
히로시마 구단은 지난 16일 스즈키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허용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히로시마 소속 선수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은 2007시즌 후 투수 구로다 히로키, 2015시즌 후 투수 마에다 겐타에 이어 구단 역대 3번째로 타자로는 처음. 포스팅 마감시한은 내달 5일까지다.
스즈키는 이날 홈구장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메이저리그 도전 이유를 밝혔다. ‘스포츠호치’를 비롯해 일본 언론에 따르면 스즈키는 “스스로 레벨 업하기 위한 단계로 메이저리그 도전이 있었다. 그 단계에 왔다고 생각해서 도전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원래 스즈키는 메이저리그에 관심이 없었고, 잘 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7년간 메이저리그를 경험하고 2015~2016년 친정팀 히로시마로 돌아와 은퇴한 구로다의 한마디에 목표 의식이 바뀌었다. “이 선수를 봐라”는 구로다의 권유로 본 메이저리그 선수 영상을 통해 큰 충격을 받았다.

스즈키는 “그 선수를 보니 같은 야구를 하는데 이렇게 다르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원래 메이저리그를 보지도 않았고, 흥미도 별로 없었는데 충격이었다”며 “세상에 이런 선수가 있으니 나도 이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도전을 결심하게 된 사연을 밝혔다.
181cm, 98kg의 우투우타 외야수 스즈키는 지난 2013년 히로시마에서 1군 데뷔했다. 2016년부터 풀타임 주전으로 도약한 그는 올해까지 9시즌 통산 902경기에 출장, 타율 3할1푼5리 937안타 182홈런 562타점 486볼넷 569삼진 82도루 출루율 .414 장타율 .570 OPS .984를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132경기 타율 3할1푼7리 38홈런 88타점 출루율 .433 장타율 .639 OPS 1.072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개인 최다 홈런과 함께 센트럴리그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1위에 오르며 메이저리그 도전이 가시화됐다. 포스팅 전부터 7개 이상 팀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6년 연속 3할 타율, 25홈런 이상 넘긴 일본 타자는 전설 오 사다하루, 오치아이 히로미쓰 그리고 스즈키까지 단 3명에 불과하다. 정확성과 파워를 겸비한 강타자로 강한 어깨를 앞세운 수비력도 준수하다. 미국 언론에선 4년 4000만 달러에서 50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