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23, 김천상무)이 벤투호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떠올랐다.
파울루 벤투(52)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7일 자정(한국시간)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에서 이라크전 3-0으로 완승했다. 대한민국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승점 14점(4승 2무)을 기록, 1위 이란(16점)에 이어 A조 2위를 유지했다.
지난 9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첫 번째 맞대결에서 한국은 득점 없이 비겼다. 딕 아드보카트(74) 이라크 감독은 한국 공격의 중심 역할을 하는 손흥민(29, 토트넘)에 전담 마크를 붙이며 꽁꽁 묶었다. 손흥민은 단 한 개의 슈팅만을 기록했고 한 차례 슈팅은 수비에게 막혔다. 유효슈팅은 없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11/17/202111170103770208_6193e2be32b07.jpg)
하지만 이번 경기는 달랐다. 지난 11일 치른 아랍에미리츠(UAE)전 부상으로 빠진 황의조 대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던 조규성이다. 그는 공격 작업에 또 다른 옵션을 제공하며 활발한 연계를 보여줬다. 이를 의식한 것일까. 이라크는 지난 경기와 달리 지역 방어에 집중했다.
그 결과 공간이 나왔다. 조규성의 존재로 이라크의 수비가 분산된 것이다. 손흥민은 조규성과 함께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리다가도 종종 공격 2선으로 내려와 패스로 공격을 풀었다. 그 결과 한국은 전반 33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중앙에서 공을 받은 손흥민은 오른쪽 측면으로 쇄도하는 이용을 향해 패스했고 이용은 빠르게 크로스를 연결했다. 박스 안에서 대기하던 김진수는 뛰어 들어오는 이재성에게 공을 넘겼고 이재성은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후반전에도 연계 플레이는 빛났다. 후반 24분 손흥민-조규성-정우영(프라이부르크)은 공을 주고받으며 박스 안으로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조규성은 상대 수비 발에 걸려 넘어졌고 심판은 비디오 판독(VAR) 후 페널티 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골문 구석을 향해 공을 차 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황의조의 빈자리를 대신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조규성은 지난 UAE와의 경기에 이어 이번 이라크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큰 신장과 최전방 전 지역을 누비며 공을 받아주고 연결해주는 움직임은 이라크 수비진에 어려움을 선물했다. 이 경기 한국이 기록한 9개의 슈팅 중 7개가 유효슈팅일 정도로 공격은 효과적이었다.
비록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벤투호 공격의 새로운 옵션으로 떠오른 조규성이 이러한 활약을 조별예선 마무리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reccos23@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