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더 장착' 6승→14승 토종 최다승, '신무기' 추가로 다승왕 도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11.17 09: 30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삼성)은 올 시즌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6차례 마운드에 올라 14승(7패)을 거두며 백정현(삼성), 김민우(한화)와 함께 토종 투수 가운데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원태인은 지난해까지 체인지업의 비중이 높았으나 겨우내 구속 향상과 슬라이더 연마에 주력하면서 피칭 레퍼토리가 다양해졌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 / OSEN DB

그래서일까. 탈삼진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해 78개에 불과했으나 올해 들어 129개로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다. 
그는 "슬라이더로 볼카운트를 잡는 게 어려웠는데 겨우내 슬라이더를 연마했고 볼카운트를 잡을 수 있으니까 경기하는 게 확실히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겨울 (최)채흥이 형과 함께 훈련하면서 슬라이더를 어떻게 던지는지 많이 물어봤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게 원태인의 말이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지만 만족이란 건 없다. 언제나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원태인이다. 오프 시즌 계획을 이미 세워뒀다. 
그는 "해마다 캠프 때 큰 틀을 잡아놓고 준비하는 스타일이다. 지난해 스피드업과 슬라이더라는 큰 틀이 있었다면 내년에는 슬라이더를 더 가다듬고 컷패스트볼 또는 투심 패스트볼을 연마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또 "컷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 두 가지 구종을 한꺼번에 익히는 건 쉽지 않다. 한 구종은 꼭 장착하고 싶다. 데이비드 뷰캐넌이라는 좋은 투수가 있으니 옆에서 많이 물어보고 내 것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슬라이더를 장착한 뒤 토종 최다승을 달성한 원태인은 신무기를 추가해 15승 이상 거두며 대한민국 최고의 우완 에이스로 우뚝 설 태세다.
지금껏 보여줬던 모습이라면 얼마든지 가능할 것 같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