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선발투수들이 ‘금값’ 대우를 받고 있다. 반면 불펜투수들은 여전히 찬밥 신세. 김광현(33)은 선발과 불펜 사이에서 어떤 평가와 대우를 받을까.
FA 선발투수 노아 신더가드는 17일(이하 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 1년 2100만 달러에 계약 합의했다. 지난해 3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신더가드는 재활을 거쳐 올해 9월 빅리그에 복귀했다. 2경기 2이닝 2실점을 던진 게 전부이지만 뉴욕 메츠의 1년 1840만 달러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하고 FA 시장에 나와 에인절스로부터 더 좋은 대우를 받았다.
앞서 또 다른 FA 좌완 투수 앤드류 히니도 LA 다저스와 1년 850만 달러에 계약했다. 히니는 올해 에인절스, 뉴욕 양키스에서 30경기(23선발) 8승9패 평균자책점 5.83으로 부진했다. 7월말 양키스 트레이드 후 12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7.32로 무너져 불펜으로 밀렸지만 꽤 후한 조건으로 다저스와 계약했다. 예상을 깨고 여러 팀들의 경쟁까지 붙었다.
![[사진] 김광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1/17/202111171145776039_61947064999cb.jpg)
보스턴 레드삭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하고 나온 좌완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5년 7700만 달러 계약에 성공했다. 연평균 1540만 달러. 2019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6위에 오른 로드리게스는 올해 32경기 13승8패 평균자책점 4.74를 기록했다. 커리어 들어 가장 나쁜 성적이었지만 5년 장기 계약을 따냈다.
신더가드, 로드리게스, 히니의 몸값을 다 합한 평균 연봉은 1500만 달러(약 177억원) 수준. 그만큼 메이저리그에서도 선발투수가 귀하다. 수술 때문에 2년간 2이닝만 던진 투수도, 평균자책점 4~5점대 투수들도 반등이 가능한 선수라면 좋은 계약이 가능하다.
![[사진] 노아 신더가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1/17/202111171145776039_6194706501ded.jpg)
올해 성적만 보면 김광현이 이들보다 더 좋다. 김광현은 올해 27경기에서 106⅔이닝 소화에 그쳤지만 7승7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건강할 때 투구 내용은 준수했다. 빅리그에 데뷔한 지난해 포함 2년간 통산 평균자책점은 2.97에 불과하다. 로드리게스(4.16), 히니(4.72), 신더가드(3.32)의 통산 평균자책점보다 훨씬 낮다.
물론 로드리게스는 만 28세, 히니는 만 30세, 신더가드는 만 29세로 나이가 비교적 젊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김광현은 만 33세로 나이가 다소 많은 게 부담이다. 무엇보다 시즌 막판 구원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이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시장에서 김광현을 선발로 볼지, 아니면 구원으로 볼지에 따라 몸값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선발과 달리 언제든 대체 가능한 자원이 풍부한 불펜투수는 FA 시장에서도 인기가 없다. T.J. 맥팔랜드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1년 250만 달러에 계약한 게 현재까지 최고액. 조엘리 로드리게스(양키스 1년 200만 달러), 줄리스 샤신(콜로라도 1년 125만 달러)가 1년 계약을 받았을 뿐이다. 김광현이 풀타임 선발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사진] 김광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1/17/202111171145776039_619470654acbe.jpg)
선발투수로 평가받고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한 김광현의 지난 2020~2021년 보장 연봉은 400만 달러(약 47억원)였다. 그때보다 2살 더 나이를 먹었지만 그만큼 메이저리그에서 검증이 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