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국인타자 호세 페르난데스가 고향 후배 아리엘 미란다의 포스트시즌 데뷔전에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두산 베어스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KT 위즈와의 3차전 선발투수로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를 예고했다.
전설 최동원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225탈삼진)한 미란다는 지난달 24일 LG전에서 4⅓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어깨 피로 누적으로 약 3주를 쉬었다. 다행히 플레이오프 때부터 상태를 회복했고,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과 함께 엔트리 합류가 이뤄졌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경기 전 “던질 때마다 체크가 필요하다. 본인은 괜찮다고 하면 가는 것이고 안 좋다고 하면 못 간다”며 “불펜피칭과 올라가서 던지는 건 다르다. 완전히 다 나은 상태인지 아니면 어느 정도 느낌이 좋아서 한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같은 쿠바 출신 페르난데스의 시선을 달랐다. 미란다보다 1살이 많고 KBO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그는 “경기 출전과 본인의 할 일을 위해 준비가 끝난 상태다. 정규시즌 때만큼만 던지면 모든 게 잘 될 것”이라며 “난 많이 출루하고 득점권 상황에 타점으로 이어지는 안타를 치며 최대한 첫 승에 도움이 되겠다”고 밝혔다.
페르난데스는 이번 한국시리즈 2경기서 2루타 2방을 포함 타율 6할2푼5리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 2경기는 활약이 패배에 빛이 바랬지만 팀이 궁지에 몰렸고, 마운드에 고향 후배가 나서는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2경기서 팀 타격이 나쁜 건 아니었다. 결과로 이어지는 부분이 좋지 않았다”며 “오늘 경기를 통해 반등이 될 것이다. 오늘은 모든 선수들이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격을 다짐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