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포수 장성우가 3차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장성우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7전 4선승제) 두산 베어스와 3차전을 앞두고 개인 MVP 욕심보다는 팀 우승만 생각했다.
장성우는 지난 14일 1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15일 2차전에서는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5득점 빅이닝이 만들어진 5회에 적시타를 날려 팀의 6-1 승리, 2연승을 이끌었다. 그는 이날 포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다. 다음은 장성우의 일문일답.

-2차전서 2타점 치고 세리머니를 강하게 했다.
중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기분이 좋아서 나왔다.
-롯데 선수들에게 연락 안오는가?
플레이오프할 때 (강) 민호 형과 연락은 했다. ‘잘 하라고, 나는 아쉽다. 너라도 잘 하라고’라며 연락이 왔다. ‘삼성은 이기려는 게 강했는데, 두산은 즐기는 것 같다’고 했다. '편하게 하라'고 조언을 해줬다.
-투수 리드. 1, 2차전 어땠는가?
선수들 마지막 SSG 상대할 때 긴장했다고 했는데, 타이브레이커 경기 때 괜찮았다고 했다. 좋은 투수가 없으면 좋은 포수도 없다. 또 좋은 포수가 없으면 좋은 투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투수도, 나도 잘 해야 한다. 투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쿠에바스, 어떻게 달라졌는가?
올해 지나면서 감독님과 얘기도 많이 하고, 나와 얘기도 많이 했다. 많이 적응하고 있다. 한국 타자들이 빠른 공을 잘 친다. 쿠에바스는 빠른 공도 좋은데 커브 등 좋은 변화구가 많다. 지금은 직구 사인을 내도 고개 흔들고 변화구를 던지고 있다. 좋은 것을 계속 던지면서 좋아지고 있다.
-소형준 나오면서 긴장한게 있는가?
강승호 상대하고 페르난데스부터 바꾸는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6회 등판, 볼넷을 내주길래 화를 냈다. 그런데 웃더라(웃음). 6-0으로 앞서고 있으니 힘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박경수 2차전 MVP가 되면서 베테랑들의 힘이라고 했다.
감독님이 다른 선수보다 한준이 형이나 동수 형, 재균이 형 등 나에게 많이 배려를 해주신다. '몸은 어떤지, 경기 괜찮을지'. 그런 모습을 감독님이 많이 보여주셨다. 그래서 선수들이 말년에 좋은 감독님 만나 ‘복 받았다’고 한다. 형들도, 나도 좀 더 잘 하려고 노력한다. 감독님을 위해 야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답하고자 하는게 있다.
-데스파이네 오랜만에 등판한다.
한국시리즈 하기 전에, ‘신이 허락해야 우승할 수 있다’고 하더라. 두산은 강팀이다. 밑에서부터 올라왔고, 언제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팀이다. 쿠에바스나 다른 선수들보다 긴장하는 편인 듯하다. 공이 좋은 투수인데, 오히려 더 좋아져서 결과가 안 좋게 나는 부분이 있다. 그런 점만 잘 컨트롤 하면 될 듯하다.
-데일리 MVP 해야 하지 않을까?
MVP 아니어도 괜찮다. 팀이 우승만 하면 된다.
-프로야구 최고의 무대에 서있다. 가족들도 좋아할 듯하다.
가족도, 선수들도, 나도 대부분 처음이다. 응원을 많이 받고 있다. 그런데 내게 연락이 많이 오지는 않는다. 그런게 (박) 경수 형은 문자 300개 넘게 왔다고 한다. 경수 형은 그런거 잘한다. 나는 가족들이 가까이 있으니 와서 응원해주고 있다. 나는 문자 12개인가 왔다.
-강민호 얘기 중 ‘두산은 즐겼다’라고 했다. KT는? 본인은?
나도 한 얘기인데, 시즌 시작 전에 정규시즌 1위 누가 생각했는가. 운이 좋아서 여기까지 왔다. 하나의 진행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시리즈 임했다. 그런데 번트 사인이 안 났는데 성공되는 등 잘 풀리고 있다. 그래서 분위기도 살고 있다. 즐겁게 느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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