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의 손에 거머쥐었다.
KT 위즈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3-1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데스파이네가 6회 2사까지 호투하며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조현우-고영표-김재윤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은 승리를 지켜냈다. 박경수가 선제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7회 추가점을 얻어 승기를 잡았다.

KT는 한국시리즈 1~3차전을 모두 승리, 이제 남은 4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통합 우승으로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게 된다.
과거 통계로 보면 KT의 우승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 1~3차전에서 3연승을 한 팀은 11차례 있었다. 3연승 팀은 11번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한 번도 실패는 없었다.
4전승 우승도 8차례나 됐다. 단기전에서 3연승과 3연패는 그만큼 분위기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특히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올라와 체력과 투수력이 바닥이 난 상태다. 믿었던 에이스 미란다를 내세운 3차전 마저 패배한 두산의 희망의 불씨가 점점 꺼지고 있다.
한국시리즈 1~3차전 3연패를 당한 후 그나마 승리를 거둔 사례도 2번 뿐이다. 1988년 해태가 빙그레 상대로 3연승을 거둔 후 2패를 했지만 6차전 승리로 우승을 차지했다. 2000년 현대가 두산 상대로 1~3차전을 승리한 뒤 4~6차전을 패배하면서 리버스 스윕 위기에 몰렸으나, 최종 7차전을 승리하면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두산은 21년 전처럼 4차전부터 기적같은 승리에 도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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