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투수 호세 베리오스(27)와 7년 1억3100만 달러 연장 계약에 합의하면서 2년 전 FA 투수 류현진(34) 계약이 재조명되고 있다.
토론토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FA 취득까지 1시즌 더 남아있던 투수 베리오스를 7년 1억3100만 달러 조건으로 눌러 앉혔다. 5년 후 FA가 될 수 있는 옵트 아웃과 제한적인 트레이드 거부권이 포함된 조건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토로토는 3년 연속 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지난 2019년 12월 류현진을 4년 총액 8000만 달러에 영입한 데 이어 올해 1월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와 6년 총액 1억5000만 달러로 구단 역대 최고액 계약을 체결했다.

류현진과 스프링어가 FA로 인한 외부 영입이라면 베리오스는 연장 계약이란 점이 다르다. 지난 7월말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 유망주 2명을 주고 데려온 베리오스는 내년 시즌 후 FA가 될 예정이었지만 토론토의 대형 계약에 일찌감치 잔류를 결정했다.
캐나다 매체 ‘토론토선’은 이 계약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토로토선은 ‘류현진이나 스프링어와 달리 베리오스는 이미 블루제이스 일원이다. 내년 시즌을 마친 후 FA 자격을 포기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미네소타가 그를 트레이드한 것은 FA 때 이적을 막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FA 시장 평가를 받고 싶어한 베리오스가 잔류를 결정한 데에는 거액의 계약 조건만큼 토론토 팀 자체에 큰 매력을 느꼈기 때문에 가능하다. 토론토선은 ‘류현진과 스프링어 계약은 모두 비쌌다. 인기팀이 아닌 토론토가 선수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프리미엄을 지불한 것으로 베리오스 계약은 팀 친화적인 계약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사진] 호세 베리오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1/17/202111171734771099_6195199d7d832.jpeg)
이어 ‘베리오스 계약은 류현진에게 FA 계약으로 지불한 것보다 연평균 금액이 적고, 계약 당시 류현진보다 5살이나 어리다’며 ‘다른 옵션이 있는 선수가 택할 수 있는 팀이 됐다. 엄청난 재능을 갖고 있는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앞으로 몇 년간 경쟁력 있을 팀에 베리오스 같은 선수들이 올 것이다’고 기대했다.
지난 2017~2019년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실패한 토론토는 미국이 아닌 캐나다에 위치해 있고, 세율도 높아 고액 연봉 선수일수록 금전적 손해도 컸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보 비솃 등 유망주들의 잠재력이 터지며 지난해 가을 야구에 진출했고, 어느 팀보다 미래가 밝다. 류현진과 스프링어에 이어 베리오스까지 중량감 있는 선수들이 가세하면서 대권에 도전할 만한 팀으로 전력이 갖춰지고 있다.

토론토선은 ‘훌륭한 타자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올 시즌 전까지 류현진 이후 선발진은 버림 받은 물음표와 도박으로 구성돼 있었다. 내년에는 류현진, 베리오스, 알렉 마노아 등 5선발 중 3자리가 확정됐고, 오랜 유망주 네이트 피어슨이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FA 로비 레이가 돌아오거나 그보다 저렴하지만 상승세의 선수가 가세한다면 2015년 데이비드 프라이스(LA 다저스)가 활약하던 시절 이후 최고 선발진이 될 것이다’고 내년을 기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