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한국시리즈에서 자신들의 ‘강점’을 앞세워 창단 후 첫 통합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KT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1차전부터 3차전까지 모두 잡았다. 4차전에서 끝날 수도 있다. 그리고 이강철 감독은 자신감이 있다.
이 감독의 자신감은 ‘선발 야구’에서 나온다. 3차전 승리 후 이 감독은 “우리 팀 다운 선발 야구를 했다. 이 정도까지는 기대하지 못했는데, 너무 잘 해줬다. 결과 좋아서 기분이 좋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1차전에서는 쿠에바스의 7⅔이닝 1실점, 2차전에서는 소형준의 6이닝 무실점 호투가 이어졌다. 3차전 데스파이네는 5⅔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뒀다.
이 감독은 3차전 후 "데스파이네가 평소와 다르게 집중력을 보여줬다. 차분했다. 쿠에바스로부터 자극을 받은 듯 했다"고 웃으며 칭찬했다. 6회 2사 1,2루에서 교체됐는데, 투구수 68구였다. 이른 교체였지만, 1-0 한 점 차에서 승부처라고 판단했다. 좌타자 김재환 상대로 데스파이네가 약한 면이 있어 좌완 조현우를 올렸고, 조현우가 기대대로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KT는 3경기 모두 선발 투수들이 승리를 챙겼다. 세 명의 선발투수가 19⅓이닝 1실점을 합작했다. 한국시리즈에서 KT 선발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0.47에 불과하다. 두산을 잡을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KT는 정규시즌 144경기에서도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3.69로 리그 10개 팀 중 가장 낮았다. KT 선발진은 가장 많은 812이닝을 소화했고, 76번의 퀄리티스타트가 나왔다. 선발진 WAR은 15.46으로 10개 팀 중 가장 좋았다.
정규 시즌 우승의 힘은 포스트시즌 가장 높은 무대에서도 발휘됐다. 와일드카드에서 키움 히어로즈,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올라온 두산의 기세를 잠재웠다.
이제 4차전 배제성 차례다. 그에겐 기회이기도 하다. 배제성은 올해 정규 시즌 때 두산 상대로 3경기 등판해 1승도 챙기지 못했다. 2패만 안았고 평균자책점은 4.96으로 썩 좋지 않았다. 그가 올해 두산 상대 첫 승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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