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 구멍→수비 요정' 황재균&강백호, 빈틈없고 호수비까지 척척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11.18 08: 16

KT 위즈 내야수 황재균(34)과 강백호(22)가 ‘수비 요정’으로 변신, 한국시리즈 3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끝까지 그들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황재균과 강백호는 양쪽 내야 코너를 맡아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빈틈없는,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정규 시즌 '실책 구멍'이었던 이들은 한국시리즈에서 '수비 요정'이 됐다. 
3-1로 KT의 3연승으로 끝난 3차전. 이날 3루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황재균은 2회말 1사 이후 강승호의 강하게 옆으로 빠질 법한 타구를 잡고 1루 송구, 선발 데스파이네를 도왔다. 이후에도 땅볼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1~3차전에서 실책 하나 없이 3루를 잘 지켜내고 있다.

KT 위즈 3루수 황재균. / OSEN DB

강백호는 3차전을 앞두고 감독의 칭찬을 받기까지 했다.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의 1루 수비에 대해 “본인이 많이 생각하는 듯하다.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강백호는 이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정면에서 옆으로 치우치는 동료들의 송구를 빠트리지 않았고, 상대 타자들의 강한 타구도 놓치지 않았다. 3차전 2회 2사 1,2루에서 박세혁의 직선타를 1루 선상에서 잘 처리했다. 4회에는 강승호의 파울 타구를 1루측 펜스에 부딪히면서 잡아냈다.
낙구 지점이 잡기 쉽지 않아 보였지만, 강백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펜스에 몸을 날려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포구 후 그라운드에 쓰러졌는데, 끝까지 공을 놓치지 않아 동료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4회말 2사에서 KT 강백호가 두산 강승호의 파울 플라이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2021.11.17 /jpnews@osen.co.kr
이강철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수비가 안정적이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감독이 단기전에서 수비를 강조하는 경우는 하루이틀이 아니다.
그래서 이 감독은 한국시리즈 펑고 연습을 많이 시켰다고 했다. 고척돔 인조잔디는 천연잔디보다 타구가 빠르다. 이 감독은 "수비코치에게 좌우로 강한 타구를 많이 연습시키라고 했다"며 내야수 좌우로 빠져나가는 타구를 놓치지 않도록 신경 썼다. KT는 정규 시즌 동안 리그 10개 팀 중 3번째로 많은 112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특히 황재균은 리그 3루수 중 한화 이글스 노시환(20개) 다음으로 많은 실책 16개를 저질렀다. 강백호는 리그 1루수 중 가장 많은 19개의 실책을 했다. 전 포지션 통틀어 강백호가 동료 유격수 심우준과 함께 5번째로 많았고, 그 다음이 황재균이었다.
리그에서 실책이 많은 인물들이 KT에 있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는 달랐다. 이 감독은 수비 때 집중력이 좋다고 매우 뿌듯해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활짝 웃을 때는 아니다. 4차전에선 황재균과 강백호의 활약이 더 간절하다. 그들의 어깨가 가볍지 않은 상황이 됐다.
2차전 ‘슈퍼 캐치’ 등 내야진의 안정감을 이끌던 박경수가 3차전에서 수비 도중 부상을 입었다. 4차전은 물론 남은 시리즈에서 출장이 힘들다. 물론 3차전 박경수와 교체돼 2루수로 나선 신본기도 수비력은 인정을 받는 선수이지만, 코너 내야수인 황재균과 강백호가 계속해서 좋은 수비를 보여줘야 한다.
/knightjis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