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꿈 접었지만…방출 통보 '2차 전체 1번' 거포, "아직 경쟁력 있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11.18 14: 07

“아직 뛸 수 있는 경쟁력, 보여줄 수 있다.”
SSG는 17일 “내야수 남태혁은 25일 제출 예정인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될 예정이다”라고 알렸다. 오른손 거포 내야수 남태혁(30)은 올해 1군 12경기 타율 3할, 1홈런, 4타점 기록만 남기고 SSG를 떠나게 됐다.
2009년 LA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남태혁은 빅리거 꿈을 끝내 이루지 못하고 KBO 리그로 왔다. 2016년 신인 선수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로 KT에 지명돼 자신의 야구 인생을 만들고자 했다.

SSG 랜더스 내야수 남태혁. / OSEN DB

하지만 쉽지는 않았다. 2016년 16경기에서 타율 2할5리 2타점에 그쳤고 2017년 31경기에서 타율 2할5푼에 2홈런 11타점으로 존재감을 보이는 듯했으나 2018년, 그에게 기회는 7경기가 전부였고 타율도 1할8푼2리였다.
결국 시즌 후 12월, 전유수와 1대1 트레이드가 되면서 SSG 전신인 SK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하지만 새로 옮긴 팀에서도 1군 벽은 높았다. 1루에는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이 있었고 3루에는 간판 스타 최정이 있었다.
이적 후 첫 시즌인 2019년, 12경기에서 타율 2할2푼7리, 지난해 35경기에서 1할9푼7리에 그쳤다. 물론 제 실력을 안정적으로 보여줄 충분한 기회가 없기도 했다.
올해는 로맥 대신 1군에 올라가 1루를 보기도 했고, 지명타자로도 나서며 12경기에서 타율 3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9월 28일 삼성 라이온즈 상대로는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기도 했다.
남태혁은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낼 기회를 찾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내가 가진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며 “이렇게 SSG에서 나오게 됐지만, 아직 선수로서 뛸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50경기 출장해 타율 2할8푼9리에 5개의 홈런과 28타점을 올렸다. 기회만 꾸준히 더 준다면 공격력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따른다. 무엇보다 야구 선수로 뛰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
아직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다. 강화도에서 꾸준히 몸을 만들어왔다. 그는 “시즌을 마친 후에도 몸을 잘 만들고 있고, 내년 시즌에는 올 시즌보다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남태혁은 “팀에서 필요로 하는 자리에서 내가 할 일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빅리거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야구 선수의 길을 접을 때는 아직 아니라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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