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타선의 미래를 책임질 공민규(내야수)와 윤정빈(외야수)이 돌아왔다.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수행한 공민규와 윤정빈은 지난 17일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마무리 훈련에 참가 중이다. 입단 당시 삼성을 대표하는 슬러거가 될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던 공민규와 윤정빈은 병역 의무를 마친 만큼 야구에만 몰두하며 예비역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약속했다.
공민규는 "군대에서 생각할 시간도 많았고 웨이트 트레이닝과 기술 훈련을 열심히 했다. 팀내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배울 시간이 많았다. TV를 통해 삼성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윤정빈은 "무사히 전역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휴가를 많이 못 나온 만큼 부대 안에서 열심히 훈련했다. 팀에 복귀했으니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마음을 굳게 먹게 된 계기가 됐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공민규와 윤정빈은 입대 전보다 체격이 탄탄해진 모습이다. 이들은 "규칙적인 생활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몸이 좋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공민규는 "입대 전과 몸무게는 똑같은데 물살 대신 근육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윤정빈은 "입대 전 몸무게가 94kg였는데 현재 91kg으로 줄어들었지만 근육량은 더 늘어났다. 입대 전에도 힘은 자신 있었는데 방망이를 쳐보니까 더 좋아진 게 느껴진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입대를 앞두고 공민규는 타격의 정확성 및 수비 안정감 향상을 과제로 삼았고 윤정빈은 선구안을 끌어올려 삼진을 줄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입대 전 목표는 어느 정도 이뤘을까.
공민규는 "방망이는 다소 고전했지만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편하게 하라고 말씀해주셔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윤정빈은 "수치상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시도를 통해 얻은 게 있었고 팀에 복귀한 뒤 코치님과 이야기하면서 어느 정도 정립된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동반 입대 효과를 묻자 윤정빈은 "4,5년 함께 하면서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야구가 잘 안될 때 무엇이 문제인지 단번에 알아낸다"고 했고 공민규는 "같은 팀 동기니까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좌타 기대주 공민규와 윤정빈에게 오재일이라는 좋은 본보기가 생겼다.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실력을 겸비한 베테랑 타자의 장점을 배우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오재일 선배님의 부드러운 스윙과 뛰어난 1루 수비를 배우고 싶다". (공민규) "경험이 풍부한 선배의 뛰어난 선구안과 노림수가 궁금하다". (윤정빈)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가을 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던 이들은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멀리서 지켜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공민규는 "2019년 1군에 몇 번 왔다 갔다 했지만 그때 가을 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이번에 팬들이 가득 찬 야구장을 보니까 진짜 열심히 해서 최고의 무대에 뛰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고 말했다.
윤정빈은 "우리 팀이 진짜 자랑스러웠다. 나도 저 자리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을 무대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졌다. 이제 정말 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타 생산 능력이 뛰어난 이들이 잘해야 삼성 타선의 미래가 밝아진다. 그만큼 책임감도 크다.
공민규는 "2019년에 멋모르고 했는데 중요한 상황에서 좋은 결과를 낸 적이 있다. 그때 기억이 많이 난다. 중요한 상황에서 그때처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대타도 좋고 1군에서 계속 뛰고 싶다는 생각 뿐"이라고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윤정빈은 "장타가 필요한 상황에서 어김없이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잘 준비해 자신 있게 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