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꼭 10승 하겠다".
KIA 타이거즈 사이드암 임기영(28)이 10승을 또 이루지 못했다. 올해 성적은 8승8패, 평균자책점 4.88. 2012년 입단했으니 벌서 10년 째 10승 벽을 넘지 못했다. 2020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불펜진이 무너져 바람에 10승에 실패했다. 올해는 기복이 있었다. 5월부터 기운을 차려 에이스급 투구를 했으나 8월과 9월 다시 주춤했다.

그래도 2021시즌 의미있는 수확을 거두었다. 선발투수들의 제1의 목표인 규정이닝을 넘겼다. 28경기에 선발등판해 153이닝을 소화했다. 데뷔 첫 풀타임 선발투수에 성공한 것이다.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해였다. 10월에는 4승을 거두며 유종의미를 거두었다.
규정이닝을 소화한 비결은 슬라이더를 던지는 등 구종의 다양성과 스피드업이었다. 올해 역대급 부진을 겪은 타선이 내년에는 강화된다면 10승 가능성도 높다. 그래서 2022시즌의 목표도 10승과 평균자책점 내리기, 160이닝 돌파로 잡았다. 완전한 10승 풀타임 선발에 도전하는 것이다.
마무리 캠프지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임기영은 "아프지 않고 시즌 끝까지 해서 만족한다. 올해 목표했던 규정이닝을 달성했다. 5이닝씩 계속 던져야 채운다. 꾸준하게 하는 것이 힘들다고 생각했다. 아프지 않고 경기 내용도 좋게 하면서 이닝을 끌고가는 것도 신경써야 했다"고 시즌의 총평을 했다.
동시에 "기복이 너무 심했다. 좋을 때는 엄청 좋다가 안좋을 때 계속 안좋다. 여름에 항상 처진다. 가장 큰 숙제이다. 10승을 못했지만 10월에 4승을 거두어 괜찮았다. 방어율 4점대로 높아져서 아쉬웠다. 내년 시즌의 목표표 미리 잡았다. 10승과 160이닝, 방어율도 더 내리겠다"고 목표를 설정했다.
좋아진 비결과 함께 숙제도 내놓았다. "직구의 스피드가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 던지기 더 쉬웠다. 체인지업도 갈수록 괜찮아졌다. 부진할 때는 스피드가 나오지 않고, 변화구도 밋밋해 맞았다. 부진한 경기를 보면 항상 볼넷과 사구가 많이 있었고 실점으로 이어졌다. 줄이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고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아내의 내조도 빼놓치 않았다 "(결혼하면서) 작년과는 많이 바뀌었다. 생각도 바뀌고, 성숙해졌다. 마운드에서 더 보여주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집에서 와이프와 이야기 많이 나눈다. 안좋을 때도 이야기를 해준다. 마운드에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도 말해주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내년이면 우리나이로 서른이다. 후배들을 이끌어야 할 나이이다. 팀 마운드의 과제로 볼넷 줄이기를 내세웠다. 투수들끼리 볼넷 1개당 만원씩을 걷었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시즌 전에 볼넷 줄이기를 단체로 했는데 많이 못했다. 볼넷 줄이면 경기 결과가 좋게 나온다. 안 좋은 경기는 볼넷 많이 있었다"며 볼넷과의 2년째 전쟁을 선포했다. /sunny@osen.co.kr